정치

문 대통령, '윤석열 정직 2개월' 재가..징계 14시간 만

박현주 기자 2020. 12. 1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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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재가했습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현직 검찰 총장의 징계를 결정한 지 14시간여 만입니다. 이에 따라 윤 총장의 직무는 대통령의 재가 시점인 어제(16일) 오후 6시 30분을 기해 정지됐습니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전격적이었지만 예정에 있었다고 볼 수도 있는 추미애 장관 사의 표명에 청와대에서는 숙고하겠다고 했습니다. 추미애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교체 수순을 밟게 될 거라는 관측입니다.

먼저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만호/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의 징계의결내용에 대한 제청을 받고 재가했습니다.]

법무부 검사징계위가 윤석열 총장에 대해 '2개월 정직' 결정을 내린 지 약 14시간 만에 문 대통령이 이를 재가했습니다.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는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재가와 동시에 징계 효력이 발생해, 앞으로 두 달 동안 윤 총장은 직무를 볼 수 없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문 대통령이 정당성과 공정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 이에 따라 징계 절차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추미애 장관은 어제 오후 5시,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윤 총장 징계를 제청했습니다.

보고 시간은 1시간 남짓이었는데,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중요한 개혁 입법이 완수되면서 본인이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정만호/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문 대통령은) 추 장관 본인의 사의 표명과 거취 결단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숙고해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의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사의를 수용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문 대통령은 "검찰총장 징계를 둘러싼 혼란을 일단락 짓고 법무부와 검찰의 새 출발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추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여야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와 추 장관의 사의 표명에 각각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 장관의 결단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윤 총장을 향해선 "자숙하라"고 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 장관의 사의 표명은 "'윤석열 죽이기' 임무 완수에 따른 당연한 퇴장"이라고 했습니다.

또 윤 총장 징계에 대해선, "대통령이 범죄에 가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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