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2500→3500원 인상.."보지도 않는데 폐지나 하라"

류원혜 기자 2020. 12. 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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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한국방송공사 사장./사진=홍봉진 기자

한국방송공사(KBS)가 방송시장 재편에 따른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40년째 동결됐던 수신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한 것은 2007년, 2010년, 2013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2013년에는 KBS 이사회와 방통위가 수신료 월 1500원 인상안을 의결했으나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수신료는 현재 2500원 수준에서 1000원 이상 올리는 게 목표다. 하지만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보지도 않는데 수신료를 왜 받느냐"는 부정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KBS "공영방송 역할 수행하려면 수신료 인상 필요"
17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BS는 이르면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한다. 공영방송인 KBS 수신료는 방송법 제65조에 따라 △수신료 산출 내역 △시청자위원회 의견 △수신료 관련 여론 수렴 결과 △이사회 의결 내역 등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국회 승인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KBS는 사보를 통해 수신료 인상의 정당성을 주장해왔다. KBS는 지난달 30일 펴낸 사보에서 "재정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을 임금동결, 예산긴축 등 비상조치로 대응하는 동시에, 광고 등 상업적 수입으로 메꿔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정책무에 온전히 매진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KBS 재정 규모가 10년 전으로 뒷걸음질 쳤다"며 "KBS가 공영방송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면서 진정한 '국민 방송'의 길을 가기 위해 40년째 묶여 있는 수신료 현실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KBS가 현 시점을 '수신료 인상의 적기'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내후년 대선 등 정치 일정도 고려된 것으로 파악된다. 본격적인 선거철에 접어들면 수신료 이슈가 묻힐 가능성이 높아서다. 여기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난주관방송인 공영방송의 역할과 책무가 강조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S는 IPTV 중심의 방송시장 재편과 종합편성채널의 약진 등으로 광고 수입이 급감해 △2018년 585억원 △2019년 759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KBS의 광고 수입이 2015년 약 5000억원에서 2019년 약 2500억원으로 4년 만에 절반으로 줄은 점을 미뤄, 재정 사정만 보더라도 수신료 인상을 더 늦추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진=KBS 홈페이지

시청자들 "안 보고 안 내는 법 없냐…본인들 연봉이나 삭감해라" 비판 일색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는 여론이 커질 경우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뒤이은 대선 정국 등을 고려해 소폭 인상 등 대안이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누리꾼은 "전국민 수신료 폐지 운동 일어나는 거 보고 싶냐. KBS에 수신료 내는 거 찬성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냐"며 "본인이 즐겨보는 방송사를 선택해서 낼 수 있게 해라. 민간방송으로 전환하든지. 경영위기 극복하려면 본인들 인원수를 줄이거나 억대 연봉부터 깎아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시청하지도 않는 KBS. 왜 시청자에게 외면 받나 생각해 봐라", "수신료 받지 마라. KBS 안 보는데 국민들 허락 없이 왜 강제징수 하냐", "이 시국에 수신료를 인상하다니. 안 보고 수신료 안 내는 법 없냐", "TV없을 때도 KBS 수신료 받더라. 올리는 대신 보는 사람만 내라"는 등의 의견을 보이며 비판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다음 포털 사이트


한편 KBS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 및 인상안 상정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올해 말이 될지 내년 초가 될지 미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오늘(17일) 예정됐던 관련 공청회도 보다 공식화된 안을 마련한 뒤 열겠다는 이유로 이사회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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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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