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거리두기 비상에 '먹거리 대란'..더 분주해진 새벽배송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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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면 새벽배송 주문량이 늘어나 평소 마감 시간인 밤 11시보다 훨씬 이른 오후 4시에도 마감이 될 때가 있습니다. 주문이 누락되지 않도록 현장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17일 어제가 오늘로 바뀌는 자정(0시).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의 경기도 성남물류센터에서는 수백명의 인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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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경기도 성남물류센터 가보니
적게는 100명부터 많게는 300명까지
코로나19 초기 2월 때와 달라진 점은
늘어난 정규직 인력에 코로나 방역 ↑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요즘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면 새벽배송 주문량이 늘어나 평소 마감 시간인 밤 11시보다 훨씬 이른 오후 4시에도 마감이 될 때가 있습니다. 주문이 누락되지 않도록 현장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17일 어제가 오늘로 바뀌는 자정(0시).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의 경기도 성남물류센터에서는 수백명의 인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원식 오아시스 현장매니저는 "새벽배송 물량이 계속 늘면서 택배기사 직원분 등 현장 직원들을 늘리며 물류 안정화에 힘써 왔다"며 "적게는 100여명부터 많게는 300여명의 인원이 동시에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초기 공포 이후 오아시스는 정규직 인력 증원과 스마트 팩토리 전환 투자를 병행해왔다.
전날인 16일 오전 전국 산지에서 입고된 상품들은 상온·냉장·냉동창고로 나뉘어 피킹앤패킹(PP)존에 배치돼 있었다. 제3자배송용 일반 택배 상품들은 이미 한 차례 CJ대한통운, 팀프레시 등을 통해 출하가 완료된 뒤였다. 피킹앤패킹 직원들은 이날 오후 조기마감된 새벽배송 주문서를 보며 빠르게 상품을 분류해 고객별 이름이 붙어진 바구니에 담았다. 바구니에 담겨진 상품들은 물류센터를 관통하는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포장존으로 옮겨졌다.
소비자들이 문 밖을 나서길 꺼려하면서 새벽배송 업체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에 바쁘다. 30대 피킹앤패킹 부문 직원 유지원(가명)씨는 "작년 대비 체감 물량은 1.5배 수준으로 늘은 듯하다"며 "피킹앤패킹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면서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오아시스마켓의 일평균 배송건수는 최근 주말(12~13일) 기준 1만5000건으로 전년 대비 약 1.7배로 늘었다. 특히 가정간편식(HMR) 식품 매출 증가율이 전달 대비 80% 늘었고, 수산물과 농산물, 축산물도 30~40% 이상 뛰었다.
요즘 가장 호황이라는 e커머스업계이지만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여러 사람이 밀집된 공간인 만큼 바이러스 앞에서는 회사 안팎으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오아시스 역시 내부 직원들 열 체크와 내부 방역을 강화했다. 내부 인력의 감염은 e커머스업계의 공통된 숙제다. 피킹앤패킹존과 택배용 화물차량이 오가는 공간을 엄격히 구분해 택배상자 내부 물품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선제적으로 막았다.
새벽 2시 물품을 실은 택배 차량이 출발 준비를 마쳤다. 평소라면 새벽 3~4시경 완료됐을 터이지만 새벽배송 마감이 빨라진 덕분에 출발 시간도 조금 당겨졌다. 오아시스 소속 40대 택배기사인 김승호(가명)씨는 "노동강도가 세진 것은 맞지만 택배기사가 예전과 달리 이제는 하나의 '직업'으로 받아들여진다는 부분이 기쁘다"며 "문 앞에 배달된 상품을 전달하는 이가 누군가의 소중한 엄마나 아빠, 아들이라고 한 번 더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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