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호주 철광석 값, 보복 조치 쉽지 않은 중국

정인환 2020. 12. 17. 16: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깊어가는 중국-오스트레일리아(호주) 갈등 속에 철광석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면서, 호주산 철광석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 쪽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해 14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석탄을 비롯해 포도주·목재·육류 등 호주산 상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제재로 인한 타격이 2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에도, 철광석 가격 폭등세가 이를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 철광석 가격 폭등에 노골적 불만
철강 생산 늘고, 투기적 수요까지
중, 수입 철강 60% 호주산 의존
무역제재 효과 상쇄에도 보복 어려워
호주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 가운데 하나인 리오틴토가 소유한 필바라 철광석 광산 모습. 리오틴토 제공

깊어가는 중국-오스트레일리아(호주) 갈등 속에 철광석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면서, 호주산 철광석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 쪽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양국 무역갈등 격화의 ‘뇌관’이 될 수 있는 철광석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는 쉽지 않아 보인다.

17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전날 호주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로 꼽히는 리오틴토와 화상회의를 열고 최근 철광석 가격 폭등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주 호주의 또 다른 대형 철광석 구출업체인 비에이치피(BHP)와도 엇비슷한 회의를 연 바 있다.

협회 쪽의 이같은 움직임은 호주의 양대 철광석 수출업체가 공급량을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을 부풀리고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철광석 가격은 한때 올 초보다 2배 가량 오른 1톤 당 16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협회 쪽이 철광석 가격의 ‘비이성적 폭등’에 대한 감독 당국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신문은 업계 전문가의 말을 따 “중국의 철강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요 급증과 다롄상품거래소(DCE)에서 철광석 선물거래 관련 투기적 수요까지 나오면서 가격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달 중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3% 늘어난 9800만톤의 철광석을 수입했으며, 철광석 가격은 전월 대비 20% 가량 치솟았다.

철광석 가격 폭등은 중국 쪽의 잇따른 대호주 무역제재의 효과도 떨어뜨리는 모양새다. 한 해 14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석탄을 비롯해 포도주·목재·육류 등 호주산 상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제재로 인한 타격이 2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에도, 철광석 가격 폭등세가 이를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철광석은 지난해 호주의 대중국 수출(약 1530억달러)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한해 12억톤 가량의 철광석을 소비하는 중국은 이 가운데 10억톤을 수입한다. 전체 수입 물량의 60% 이상이 호주산이다. 단기간에 철광석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대호주 제재 조처가 철광석 가격 폭등에 더욱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점도 중국의 보복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시드니모닝 헤럴드>는 “호주 수출업체와 대화를 시도한 것 자체가 중국 쪽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란 점을 보여 준다”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