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학번 대학동기 이용구-조남관, 법무부-대검 '동반 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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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에 따라 법무부와 검찰은 당분간 '대행 체제'가 됐다.
각각 장관과 총장을 대행하게 된 이용구 법무부 차관과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윤 총장 직무정지 뒤 총장 직무대행이었던 조 차장은 추 장관에게 징계 청구를 철회해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이 차관은 절차적 공정성 시비로 좌초 위기에 빠진 징계위원회를 꾸려 윤 총장 징계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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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검사 다른 길 걸었지만 정치적 지향점은 비슷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에 따라 법무부와 검찰은 당분간 ‘대행 체제’가 됐다. 각각 장관과 총장을 대행하게 된 이용구 법무부 차관과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둘은 서울대 83학번 법학과 동기로 사석에서 서로 이름을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사법시험 합격은 이 차관이 1년 빨랐다. 이 차관은 1994년 인천지법 판사로, 조 차장은 1995년 부산지검 검사로 공직을 시작했다. 판사와 검사로 서로 다른 길을 택했지만 정치적 지향점은 비슷했다. 조 차장은 2006년 청와대에 파견돼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지냈다. 당시 청와대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실장으로 있었다. 이 차관은 2017년 문재인 캠프에서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조 차장은 문 대통령 취임 뒤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발탁돼 국정원의 정치개입 등 적폐청산 작업을 주도한 뒤 올해 1월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기용돼 법무실장으로 재직 중인 이 차관과 조우했다. 이 차관이 법무실장 자리에서 물러난 4월까지 3개월 동안 두 사람은 추 장관의 참모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윤 총장 징계 국면에선 두 사람의 행보는 확연하게 갈렸다. 윤 총장 직무정지 뒤 총장 직무대행이었던 조 차장은 추 장관에게 징계 청구를 철회해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검찰의 조직적인 반발 기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반면 이 차관은 고기영 법무부 차관의 갑작스러운 사표로 외톨이가 된 추 장관을 보좌하기 위해 법무부로 돌아왔다. 이 차관은 절차적 공정성 시비로 좌초 위기에 빠진 징계위원회를 꾸려 윤 총장 징계를 마무리했다.
둘은 ‘추-윤 갈등’의 여파로 수장을 잃게 된 두 조직의 비상한 상황을 수습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당장 윤 총장 징계 과정에서 갈등과 불신의 골이 깊게 팬 법무부와 검찰 조직을 추슬러야 한다. 두 사람은 차기 장관-총장 후보군이기도 하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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