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발전소카르텔③]룸살롱·펜션이어 빌딩도 시세보다 7억이상 고가매입 의혹

김유나 2020. 12. 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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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보상금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삼척의 한 어촌계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를 건립하면서 어업 손실 보상금으로 받은 40억원으로 룸살롱·펜션을 매입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놓고 현 시세보다 펜션은 5억~6억원, 룸살롱 건물은 2배 이상 고가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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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 복지시설' 명목 매입, 1년 지나도 관련시설 없어
3개 부동산 감정가보다 총 23억~24억원 가량 더 지출
"매입과정에 커넥션이 있는 것 아니냐" 주장 제기돼
블루파워 "건물주가 비싸게 요구해 어쩔 수 없었다"
경찰, 빌딩 등 고가 매입의혹 수사착수..'결과 주목'

[삼척=뉴시스]한윤식 김유나 김동현 기자 = 강원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보상금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삼척의 한 어촌계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를 건립하면서 어업 손실 보상금으로 받은 40억원으로 룸살롱·펜션을 매입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보상금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계약변경과 총회도 없이 자산을 고가 매입했다는 등 의혹이 일고 있다.

어촌계는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남양동 2층짜리 룸살롱 전용 건물을 22억원에 매입하고, 남은 보상금 11억5000만원으로 당시 어촌계장 소유의 3층 규모 펜션을 추가 매입했다.

이를 놓고 현 시세보다 펜션은 5억~6억원, 룸살롱 건물은 2배 이상 고가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촌계 관리규약에 따르면 부동산과 이에 준하는 재산을 처분하거나 취득하는 경우에는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나 이를 무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어촌계장 A씨는 "시골에서 정관이고 뭐고 그런 걸 떠나 모두 아는 안면에 회의를 자꾸 하니까 귀찮다고 하지 말라고 해서 임원들한테 모두 위임했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위임만으로는 총회 의결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법무법인 감우 문정균 변호사는 "비법인 사단인 어촌계에서 자산을 매입하는 것은 처분행위이므로 반드시 총회 의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척 블루파워가 매입한 빌딩

이런 가운데 삼척 블루파워가 어업인 복지시설 지원사업 명목으로 삼척 수협에 빌딩을 매입해주는 과정에서 또 다시 고가매입 의혹이 불거졌다.

블루파워는 지난해 10월 17일 어업인 복지시설 지원사업 명목으로 남양동 6층 건물(대지면적 361.4㎡ 연면적 1452.96㎡)과 주차장을 27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뉴시스가 취재한 결과 당시 지난해 10월 1일 기준 감정가는 19억798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정가보다 7억원 비싸게 매입한 이유에 대해서 블루파워 관계자는 "전 건물주가 비싸게 불러서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민들이 이 건물을 지정해 어쩔 수 없이 비싸게 매입할 수 밖에 없었다"며 "건물 소유주가 최초 34억원을 제시했으나 가격 협상을 통해 27억원으로 낮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룸살롱건물과 펜션, 빌딩 등 부동산 3개를 매입하는데 감정가 및 시세보다 총 23억~24억원 가량이 더 지출돼 매입과정에 커넥션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삼척 수협은 건물을 매입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건물은 당초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매입 명목은 '어업인 복지시설 지원사업'이지만 해당 건물에 어민들의 복지와 관련된 시설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삼척 수협 관계자는 "내년부터 1억원을 투입해 의료시설과 복지센터를 조성하기 위한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리모델링 비용에 대해서 "블루파워와 협의중이나 긍정적인 답변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블루파워 측은 "리모델링 등 추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민들이 협의해 알아서 할 것"이라며 "블루파워는 건물 매입까지만 담당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강릉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삼척블루파워(전 삼척포스파워)의 삼척화력 1·2호기(2100㎿)는 삼척시 적노동 114만㎡ 폐광부지에 건설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로 1호기는 2023년 10월, 2호기는 2024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nssysh@newsis.com, una@newsis.com, dhye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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