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는 힘겨웠지만..분배정책이 소득 격차 메웠다

이경미 2020. 12. 17. 18: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소득분배 상황을 보여주는 세가지 지표(지니계수·소득 5분위 배율·상대적 빈곤율)가 모두 개선됐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지난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39로, 전년(0.345) 대비 0.006 감소했다.

소득 상위 20%(5분위)가 하위 20%(1분위) 소득의 몇배인지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6.25배로, 전년(6.54) 대비 0.29배포인트 줄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소득분배 지표, 2년 연속 개선
시장소득 기준으론 악화됐지만
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 늘어
지니계수·5분위 배율 등 역대 최저
하위 20% 평균소득도 4.6% 증가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지난해 소득분배 상황을 보여주는 세가지 지표(지니계수·소득 5분위 배율·상대적 빈곤율)가 모두 개선됐다.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소득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경기 부진에 저소득층 근로·사업소득이 감소해 계층 간 시장소득 격차는 확대됐지만, 정부가 적극적인 분배정책으로 이를 보완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지난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39로, 전년(0.345) 대비 0.006 감소했다. 지니계수는 소득 불평등 정도를 0과 1 사이에서 나타내는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는 의미다. 지니계수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하락했다.

소득 상위 20%(5분위)가 하위 20%(1분위) 소득의 몇배인지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6.25배로, 전년(6.54) 대비 0.29배포인트 줄었다. 2018년부터 2년 연속 감소했다.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에 있는 소득(중위소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이들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상대적 빈곤율’은 지난해 16.3%로 전년(16.7%) 대비 0.4%포인트 줄었다. 상대적 빈곤율 역시 2017년부터 3년 연속 낮아졌다.

다만 가구가 시장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분배 지표가 악화했다. 시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2018년 0.402에서 지난해 0.404로 0.002 올랐다. 소득 5분위 배율은 같은 기간 11.15배에서 11.56배로 0.41배포인트 증가했다. 상대적 빈곤율도 이 기간 19.9%에서 20.8%로 0.9%포인트 늘었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시장소득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영향을 많이 받는데, 1·2분위 근로소득이 감소했고 사업소득은 전분위에 걸쳐 감소해 시장소득 기준으로 분배가 나빠졌다”며 “하지만 정부의 공적이전소득이 늘어나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는 (분배지표가) 역대 최저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시장에서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고, 정부가 기초연금 인상·근로장려세제 확대 등 분배정책을 편 결과로 최종 소득 격차는 줄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소득은 5924만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근로소득(3791만원)은 0.3% 늘었으나, 도소매·숙박음식업 등 일부 서비스업 부진으로 사업소득(1151만원)이 2.2% 감소했다. 공적이전소득(457만원)은 18.3% 늘었다.

1분위 평균소득은 1155만원으로 4.6% 증가했다. 다른 계층에 비해 증가율이 가장 높다. 근로소득(286만원)과 사업소득(98만원)은 각각 5.2%, 1.7% 줄었지만, 정부 보조금 등 공적이전소득(494만원)이 13% 늘어난 덕분이다. 2분위 소득(2763만원)은 1.4% 증가했고, 3분위 소득(4671만원)과 4분위 소득(7126만원)은 2.1%씩 증가했다. 5분위(1억3903만원)는 1.1% 늘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