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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올려도 재택근무 '권고', 연말 주요호텔은 '만실'

최태범 기자 입력 2020. 12. 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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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도 상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교회나 클럽, 물류센터 등을 통한 집단감염 보다 개인별 산발감염이 주요 루트로 부상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환절기까지 겹쳐 3차 대유행 우려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지친 국민들의 경각심은 되레 느슨해지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길을 거닐고 있다. 2020.11.15/뉴스1


국내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1000명대를 오르내리며 최근 1주간(11~17일)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가 883명을 기록했다. 전날 833명에서 50명 늘었다.

이틀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800~1000명)을 충족한 셈이다. 언제든 3단계로 높일 수 있지만 ‘일상 셧다운(전면 중단)’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정부는 결단을 미루며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최후의 보루인 3단계로 격상해도 방역효과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3단계 조치 속에서도 소규모 모임은 가능해 곳곳에서 ‘방역일탈’이 이뤄질 수 있고 이를 연결고리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

국민 참여율↓ 3단계 격상해도 ‘일상 감염’ 통제 어려워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14명으로 집계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12.17. yesphoto@newsis.com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거리두기 3단계 때는 원칙적으로 집에만 머무르며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할 것이 권고된다. 음식점·상점·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이외 모든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중단된다.

2.5단계와 마찬가지로 클럽·룸살롱 등 5개 유흥시설은 영업을 할 수 없고 카페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음식점도 지금처럼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50명 이상 실내 모임·행사 금지가 10인 이상으로 강화된다.

하지만 10인 미만 모임은 여전히 가능하다. 기업 재택근무도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이다. 이번 3차 대유행은 가족·지인 모임 등을 통한 일상 감염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단계를 높여도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단계 거리두기 효과가 크지 않아 한계를 드러냈다"며 "국민 참여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단계 격상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소규모 모임은 괜찮다’ 느슨해진 거리두기
[홍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강원도내 스키장이 곳곳에서 개장된 가운데 5일 오후 홍천군 비발디파크 스키장이 겨울을 즐기려는 스키어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12.05. ysh@newsis.com
실제로 곳곳에서 방역일탈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19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의 경우 목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성가대원들은 노래를 같이 부르고 다과를 함께 먹었다. 일주일에 4회 가까이 부흥회 모임을 갖기도 했다.

지난 주말 등산로 곳곳에서는 등산객들이 한데 모여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학원이 문을 닫자 학부모들은 스터디카페를 빌려 학원에 수업을 요청하기도 했다. 호텔 라운지 클럽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춤판을 벌이는 영상이 언론에 보도됐다.

유흥주점 영업이 막히자 주택가 변두리 노래연습장을 빌려 단골 고객들을 상대로 무허가 영업을 하다 적발된 곳도 있었다. 주민들 제보와 경찰 수사에 의해 파악되는 만큼 이처럼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업소들의 규모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정부가 내년 1월3일까지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스키장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집단감염을 막지는 못했다. 강원도 평창 스키장 관련 확진자는 현재 17명으로 늘었다.

크리스마스 방역 ‘중대 고비’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크리스마스트리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설치돼 있다. 2020.12.14. mspark@newsis.com
소규모 모임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크리스마스(성탄절) 연휴 기간은 방역의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숙소예약 관련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는 24~26일 서울 시내 호텔 현황을 보면 주요 호텔은 대부분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수도권을 벗어나 비수도권에서 원정 모임을 가지려는 사람들도 있어 다른 시도로 코로나19가 전파되는 ‘풍선효과’도 우려된다. 제주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와 연말 기간 주요 호텔의 예약률은 25~60%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거리두기가 ‘사회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가족·친구 등 ‘일상적 관계’까지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하니 ‘밖에서만 하고 집에선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거리두기 명칭을 '사람간 물리적 거리두기'로 바꿔야 한다"며 "가족들끼리도 서로 감시하고 가급적 식사시간도 따로 해야 한다"고 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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