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낮술, 더 괜찮은 거 아닌가요' 변칙 파티에 한숨

정우진 2020. 12. 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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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1000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 국민이 긴장 속에 생활하고 있지만 낮술과 홈파티 등 변칙적인 방법으로 연말 모임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로 존폐 기로에 놓인 자영업자 가운데 이러한 '틈새'를 노리는 이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수도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조모(31·여)씨는 오후 9시 이후 아예 손님들에게 카페를 빌려주고 대관료를 받는 영업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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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이후 영업 중단 '백태'


연일 1000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 국민이 긴장 속에 생활하고 있지만 낮술과 홈파티 등 변칙적인 방법으로 연말 모임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로 존폐 기로에 놓인 자영업자 가운데 이러한 ‘틈새’를 노리는 이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박모(31)씨는 최근 점심식사를 위해 방문한 한 보쌈집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평일 오후 1시였음에도 등산복 차림의 40, 50대 산악회 회원 10여명이 식당에서 낮술을 즐기며 송년회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은 신규 확진자 950명이 발생한 날(지난 11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가 언급되던 때다. 그럼에도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벗어던진 채 다닥다닥 붙어 앉아 술을 마시고 큰소리로 대화를 나눴다. 아예 어깨동무를 한 이들도 있었다.

박씨는 17일 “불안한 마음에 급히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식당을 빠져 나왔다”며 “12월 들어선 점심 무렵부터 술자리를 갖는 사람이 많이 눈에 띄는데, 연말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정모(28)씨가 다니는 회사는 최근 인근 한 고깃집에서 오후 4시부터 회식을 진행했다. 이 회식은 식당이 문을 닫는 오후 9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정씨는 “늦게까지 회식을 못하니 아예 앞당겨서 시작했는데, 오후 9시에는 이미 모두 만취 상태였다”며 “앞으로도 ‘오후 4시 회식’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너무나 불안하다”고 말했다.

밖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실 수 없으니 아예 집에서 홈파티를 여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대 직장인 강모씨는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이후 1주일에 한두 차례 지인의 집을 돌아가며 술자리를 갖고 있다. 강씨는 “9시 이후에 여는 음식점이 없으니 매주 삼삼오오 친구 집에 모여 술을 마시게 됐다”며 “바깥에 안 나가고 집에서 마시니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들도 이러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수도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조모(31·여)씨는 오후 9시 이후 아예 손님들에게 카페를 빌려주고 대관료를 받는 영업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A씨(31)는 ‘낮술 손님’을 받기 위해 영업 시작 시간을 오전 11시로 7시간 앞당기고 점심용 메뉴도 개발했다. A씨는 “밤 장사를 제한하면 야간 영업이 대부분인 주점은 사실상 ‘문 닫으라’는 이야기”라며 “코로나19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달리 방도가 없다”고 토로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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