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해외는 사망자 수만명이어서 백신 접종"..싱가포르는?

손덕호 기자 2020. 12. 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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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셴룽 총리, 대국민 담화서 "연말 접종 시작"
인구 대비 코로나 사망자 수, 한국이 싱가포르 2.4배
백신 빨리 확보하려 "10억달러 이상 들고 여러 번 베팅"
한국 여당은 "방역 뚫린 나라와 한국이 비교 되나"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정부의 코로나 백신 도입이 다른 나라보다 늦어지는 것과 관련, 미국과 영국 등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은 "사망자가 수만명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보다 코로나 사망자가 적은 싱가포르도 곧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지난 14일 대국민담화에서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연말에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유튜브 캡처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백신 도입과 관련해 "방역이 뚫려 몇 만명, 몇 십만명씩 확진자가 생기는 그런 나라와 우리나라를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해외 일부 국가에서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유는 사망자가 수만명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는 함께 싸워야 할 대상이고, 정부 공격의 소재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K-방역에 대한 야당의 무리한 정치 공세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역대책을 알려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보다 코로나 상황이 나은 싱가포르도 곧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싱가포르의 누적 코로나 확진자 수는 5만8353명이고, 사망자는 29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12명이다. 지난 17일 기준 한국의 누적 코로나 확진자 수는 4만6453명이고, 사망자는 634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1014명이다. 싱가포르 인구는 약 570만명이고, 한국 인구는 약 5200만명이다. 인구 대비 코로나 사망자 수는 한국이 싱가포르보다 2.4배 수준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14일 TV생중계로 방송된 15분 분량의 대국민 담화에서 화이자 코로나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연말에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 소식을 전하며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내년 3분기(7~9월)까지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백신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민과 장기 거주자에게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은 자발적으로 이뤄지지만 나와 다른 정부 관료들은 의료진과 노인, 취약계층에 이어 조기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며 "이는 특히 나 같은 노인들에게 우리가 백신이 안전하다고 믿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올 들어 수 차례 TV 생중계를 통해 코로나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방역 협조를 당부해 왔다.

리 총리는 담화에서 싱가포르가 코로나 백신을 확보한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부터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뒤에서 조용히 노력했다"며 "200개 이상의 백신 후보가 개발 중이었고, 모두가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어서, 더 빨리 생산에 돌입할 유망한 백신을 식별하기 위해 제약회사와 대화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을 준비했다"며 "모더나와 화이자, 시노백을 포함해 사전 구매 계약에 서명하고, 계약금을 지불하기 위해 여러 번 베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에 대한 빠른 접근을 확보하는 것은 정부 전체의 노력이었다"며 "그들은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이름 없는 영웅들"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시민들이 지난 14일 리셴룽 총리의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리 총리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는) 글로벌 항공 허브로 전세계에 백신을 운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오가는 대량의 백신 선적을 처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김 최고위원 외에도, 민주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야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낙연 대표는 "코로나19 방역을 놓고 야당의 정부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과도한 정부 흔들기는 국민의 불안을 키우고 국민과 정부의 틈을 벌려 방역의 성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어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백신이나 재난지원금 스케줄을 내년 재보선에 맞췄다는 소문이 돈다'는 발언을 했다"며 "아주 해괴한 발언이고 저급한 음모론"이라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해외 백신 확보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 1000만명분은 내년 1월 계약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계약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화이자 백신 1000만명분, 얀센 백신 400만명분은 올해 계약이 유력하지만 언제 들여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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