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 급식 영양사 "무상급식 후 급식의 질 굉장히 좋아졌어요"

CBS 시사포커스경남 2020. 12.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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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진해세화여고 배진희 영양사
수능 끝낸 아이들 위해 랍스터 급식
자주 남는 식재료 발주량 낮춰 특식 준비
학생들이 원하는 메뉴 제안받아 제공
자신의 의견 반영에 큰 호응..교육급식
무상급식 후 급식의 질 굉장히 좋아져
돈 걱정없이 좋은 재료 제공할 수 있어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배진희 영양사 (진해세화여자고등학교)

(사진=진해세화여고 제공)

◇김효영> 오늘은 학교급식 이야길 해 볼텐데요. 창원시 진해에 있는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르느라 고생한 학생들을 위해서 랍스터가 급식으로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진해세화여자고등학교 영양사를 맡고 계신 배진희 선생님 만나보겠습니다. 배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배진희>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효영> 영양사 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배진희> 제가 대학 졸업하고 했으니까, 한 10여 년 정도 됩니다.

◇김효영> 랍스터 급식 이야기부터 해보죠. 랍스터 비싸잖아요?

◆배진희> 비싸죠. 비싼데 이번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코로나 때문에 이리 저리 마음 고생, 몸 고생.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기억에 남을만한 급식, 추억을 선사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자주 접해보지 못한 랍스터를 한번 해주면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 더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김효영> 1, 2학년도 같이?

(사진=진해세화여고 제공)
◆배진희> 예. 총 학생들 570명, 선생님들 한 60분 해가지고 다.

◇김효영> 지금 한 끼당 정해진 급식단가가 얼맙니까?

◆배진희> 지금 식품비 3,210원에 운영비 270원해서 3,480원입니다.

◇김효영> 그러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랍스터를 할 수 있었어요?

◆배진희> 하하. 네. 저희가 학생들의 먹는 양을 보고 잔반으로 많이 버려지는 것들을 감안해서, 좀 양을 줄이는 식으로.

◇김효영> 그러니까 특식을 제공하기 위해서 그 전에 아낄 수 있는 식재료를 아껴뒀다?

◆배진희> 네, 맞습니다. 학생들 선호도가 유독 낮은 것은 발주량을 줄여서 식품비를 좀 세이브를 해가지고 맞춰서 그 다음에 학생들에게 이벤트를 제공해주고 싶다. 그러면 그때 이제 남아있는 식품비를 보태서 사용하게 됩니다.

◇김효영> 반응은 어떻던가요?

(사진=진해세화여고 제공)
◆배진희> 아, 너무 좋아했습니다, 학생들이. 처음 먹어본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고요. 어떻게 이게 나오게 되었냐. 궁금해하는 학생들도 많았고요.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김효영> 이번 외에도 수시로 특식을 제공하고 있죠? 어떤 걸 해 주셨어요?

◆배진희> 가장 최근에는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 가래떡도 나가고 빼빼로도 나가고 급식소에 풍선도 많이 붙여놓고요. 그렇게 해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줬었고. 할로윈데이에는 버거가 나가고, 발렌타인데이에는 초콜렛이 나가고, 크리스마스 전에는 또 꾸러미를 해가지고 아이들에게 특식을 제공해주려고 합니다.

◇김효영> 여학생들이 좋아했겠어요.

◆배진희> 예. 여고생들이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빼빼로 데이 때는 아이들이 '아, 남자친구한테도 못 받는 것을 여기서 받는다'고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하하.
그리고 연어스테이크, 큰 닭다리 스테이크 등등 많이 나갔죠.

◇김효영> 이런 이벤트를 꾸준하게 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배진희> 제가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먹고싶어하는 메뉴들을 얘기해줄 때가 많아요. 그러면 제가 방법을 찾아보고 제공을 해줘요. 그러면 학생들이 자기 의견이 반영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좋은 호응을 많이 일으키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학교 급식이 교육급식이 되고, 나중에 어떠한 의견을 제시할 때가 되었을 때 '아, 내가 용기내서 의견을 내면 이게 결과로 이어지는구나'라는 경험도 시켜주고 싶었어요.

◇김효영> '나의 의견이 반영이 되는구나'. 이것이 습관이 되면 앞으로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교육적인 효과가 있다?

◆배진희> 네. 그래서 이렇게 자꾸 학생들 위주로 학생들 의견을 반영시키면서 급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진해세화여고 제공)

◇김효영> 근데, 조리를 직접하시는 분들은 힘들어하지 않으세요?

◆배진희> 아, 예. 힘들어하세요. 힘들어 하시는데 우리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고 감사하다고 와서 엄지척도 해주고 이야기도 해주고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보람을 느끼면서 하세요. 최근에는 검정고시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편지를 주고 갔었거든요. '급식이 너무 그리울 것 같다'고.

(사진=진해세화여고 제공)
◇김효영> 학교를 떠나는 친구가 영양사 선생님한테?

◆배진희> 예. 최근에 어떤 아이는 온라인 수업 때문에 학교를 못 왔는데 그동안 급식 꿈을 꿨대요. 하하. 급식 먹으러 너무 오고 싶었다고.

◇김효영> 하하. 사실 최근 몇 년 동안에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사회적인 많은 논의가 있었어요. 특히 경남 같은 경우에는 홍준표 전 지사 때문에 무상급식 지원이 중단되는 과정도 겪었고. 이제는 아이들 학교 급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데에는 더 이상 이견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때요? 그렇게 국민들의 세금으로 아이들의 밥을 다 챙겨줄 수 있는 지금의 여건. 그래서 급식의 질은 좀 더 많이 나아졌습니까?

◆배진희>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김효영> 굉장히?

◆배진희>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우선 친환경 쌀을 제공하면 교육청에서 지원을 받거든요. 그래서 쌀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질이 좋아졌고. 다른 것도 유기농이라든지 식재료들 관리에서부터 훨씬 더 안정적으로 영양가적으로 위생적으로 질 좋은 식재료를 제공받아서 학생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김효영> 정부나 지자체에서 예산이 다 내려오기 때문에 더 이상 돈 걱정 안 하고 식단을 짜고 좋은 재료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말씀이시죠?

◆배진희> 예, 맞습니다. 굉장히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옛날에는 돈을 좀 아꼈어야 됩니까?

◆배진희> 네. 추가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한정적으로 썼었어야 됐고요.

◇김효영> 아이들이 내는 급식비.

◆배진희> 네. 맞습니다.

◇김효영> 그 안에서 해결을 해야 되니까.

◆배진희> 네. 게다가 무상이 아니다보니까 신청을 한 학생도 있고 또 경제적으로, 또는 기타 여건으로 해서 신청을 못하는 학생도 있고, 그러면 급식을 다같이 참여를 못 할 경우에 급식에 소외된 학생들은 조금 더 곤란해지지 않았을까.

◇김효영> 맞아요. 누구는 돈 내고 먹는데 누구는 돈 안내고 먹더라. 이런 것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가 되겠습니까. 한창 예민할 아이들인데 말이죠.

◆배진희> 네. 맞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다음에 계획하고 계신 특식은 뭔가요?

◆배진희> 저희는 매달 매달 매일 매일이 특식이고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런데 1월 달에 조금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하면 좋을까 지금 고민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기다려주시고 한번 지켜봐주시면은 또 빵하고 터질 수가 있습니다.

◇김효영> 하하. 아이들을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배진희>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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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포커스경남] ob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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