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되면 어쩌나"..쌀·라면 사고 머리 깎는 시민들

박민기 2020. 12. 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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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선상에 올린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3단계로 인한 '록다운(이동 제한)'을 우려해 미리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나고 있다.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대형마트와 미용실 등도 집합금지 대상이기 때문에 쌀과 라면 등 생필품을 미리 사서 보관하거나, 미용실을 미리 방문하는 등 준비 태세를 갖추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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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사흘 연속 1천명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 계속 언급돼
시민들 "혹시 몰라 즉석밥과 라면 등 사놔"
"반려견 키우는 집은 애완동물 용품도 구비"
"미용실 이미 예약 꽉 차..밀폐된 공간 불안"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062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8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내방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12.1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선상에 올린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3단계로 인한 '록다운(이동 제한)'을 우려해 미리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나고 있다.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대형마트와 미용실 등도 집합금지 대상이기 때문에 쌀과 라면 등 생필품을 미리 사서 보관하거나, 미용실을 미리 방문하는 등 준비 태세를 갖추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62명으로 사흘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일간 신규확진자 수는 16일 1078명, 17일 1014명에 이어 이날 1062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최근 일주일간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934명을 기록하는 등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했다. 3단계 격상 검토 가능 기준은 일 평균 '800명~1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때다.

3단계 격상 검토 가능성을 충족한 데 이어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시행 시 적용할 다중이용시설 등 대상 영업 기준들을 구체화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31)씨는 "최근에는 3단계 이후에도 대형마트에서 생필품 정도는 판매하는 방침이 논의되고 있는 걸로 아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즉석밥과 라면 등 간편식품들을 미리 사놨다"며 "3단계가 되면 택배 배달까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부분이 가장 걱정된다"고 전했다.

김씨는 "반려견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는 3단계에 대비해 사료와 배변패드 등 강아지용 생필품을 미리 챙겨놓기도 한다"며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위해 반려견용 샴푸와 사료, 배변패드도 필요한 만큼 준비해놨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며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된 지난 8일 오후 서울 용산구문화체육센터 헬스장에 휴관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0.12.08. dadazon@newsis.com

직장인 한모(31)씨는 "3단계가 되면 미용실도 문을 닫을 수 있다고 해서 얼마 전에 전화해서 예약하려고 했는데, 이미 (예약이) 다 찼다고 하더라"며 "격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미리 미용실에 가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생각해보면 지금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아무리 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밀폐된 공간인 미용실에 간다는 것 자체가 꺼려진다"며 "감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불편하지만 조금 더 참아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현재 정부는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3단계 관련 수칙을 구체화하는 작업 중이다. 식당·카페는 기존에 가능했던 실내 취식을 금지한 뒤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게 하고, 마트에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만 구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리두기 3단계가 본격화하면 5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결혼식장,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는 만큼 사실상 생필품 구입을 제외하면 시민들의 야외활동이 크게 제한되는 셈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3단계 격상 시) 전국적으로 약 203만개의 다중이용시설들이 영업상 제한을 받거나 집합금지가 될 것으로 간주되고 있고 수도권만 간주할 경우에는 91만개 정도가 된다"며 "3단계를 가지 않고 유행을 통제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이상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생필품과 의약품 구매 등을 제외한 상점이나 영화관, 결혼식장, 미용실, PC방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은 중단된다"며 "이 숫자들은 전국적으로는 112만개, 수도권만 감안하면 50만개 정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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