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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제주 2단계 첫날..20년 전통 고기국숫집도 불 꺼졌다

고동명 기자,오미란 기자 입력 2020. 12.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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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α'로 격상된 첫날인 18일 저녁 제주시 일도2동 국수문화거리에 있는 한 식당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돼 오후 9시 이후에는 식당 내 음식섭취가 금지됐다.

20년 넘게 장사하며 이 거리를 지켜온 고기국수집 직원은 "오늘 받은 손님이 평상시 10분의 1밖에 되지를 않았다"며 "손님들도 오늘 2단계 적용을 알고 아예 찾지 않은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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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몰리던 국수거리·번화가 누웨마루 저녁 한산
"코로나에 손님 뚝"..상인들 코로나 직격탄에 한숨
제주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α'로 격상된 첫날인 18일 .국수거리에 있는 한 식당이 오후 8시50분 문을 닫았다©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오미란 기자 = "여기서 20년을 장사했는데 이 시간에 문닫는건 처음이에요"

제주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α'로 격상된 첫날인 18일 저녁 제주시 일도2동 국수문화거리에 있는 한 식당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그의 눈빛에서 근심과 당혹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제주에서 내놓라하는 고기국수집들이 몰려있는 이곳은 도민은 물론 맛집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다. 새벽까지 장사하는 식당들이 있어서 불이 꺼지지 않는 거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제주도는 그동안 비교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해오다 겨울철 들어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이날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돼 오후 9시 이후에는 식당 내 음식섭취가 금지됐다.

평소라면 한창 푸짐한 국수 그릇과 김치를 담은 쟁반을 날랐을 식당 직원들 손에는 대걸레가 쥐어져있었다. 시간은 겨우 오후 8시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문 닫은 제주국수문화거리 내 식당© 뉴스1

20년 넘게 장사하며 이 거리를 지켜온 고기국수집 직원은 "오늘 받은 손님이 평상시 10분의 1밖에 되지를 않았다"며 "손님들도 오늘 2단계 적용을 알고 아예 찾지 않은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식당 직원도 "코로나 초반 줄었던 손님이 중간에 회복됐다가 최근 다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장기화되면 안되는데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옆 식당에서는 9시를 불과 2~3분 남겨놨는데도 아직 손님들이 떠나지 않아 난감해하고 있었다.

이날 거리두기 계도 중인 시청 공무원들이 어서 문을 닫아야한다고 재촉하고 나서야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해 떠나보냈다.

국수거리 내 일부 식당은 이미 경영이 어려워 휴업하거나 포장과 배달을 병행하며 오후 9시 이후 장사를 이어갔다.

현장을 찾은 공무원은 "다행히 대부분의 식당 주인들이 거리두기 필요성에 공감하며 하루빨리 코로나가 진정되길 바라고 있다"며 "다만 너무 갑작스럽게 거리두기가 격상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불만이 있었는데 우리도 안타깝다"고 전했다.

제주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α'로 격상된 첫날밤인 18일 오후 9시 제주시 연동 최대 번화가인 누웨마루 거리가 텅 비어 있다.2020.12.18/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비슷한 시간 제주시 최대 번화가인 연동 누웨마루 거리.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외국인 관광객과 제주도민, 상인들로 붐볐을 이 번화가에는 인적 없이 매서운 찬바람만 몰아치고 있었다.

누웨마루 입구에 세워진 돌바르방 뒤로 500m 가량 쭉 뻗은 이 거리는 오후 9시가 가까워질수록 하나둘 불빛을 잃어 갔다.

일치감치 문이 잠겨 있었던 한 유흥시설에는 '집합금지(운영중단) 조치가 고시돼 알려드리오니 영업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인근 노래연습장에 들어서니 "영업 끝났습니다"라는 말이 먼저 들려오는가 하면 당구장에서는 이미 직원들이 청소를 하며 업무를 마감하고 있었다. 당구장 직원은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이번 주말 내내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했다.

제주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α'로 격상된 첫날밤인 18일 오후 9시 제주시 연동 최대 번화가인 누웨마루 거리가 텅 비어 있다.2020.12.18/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우나 등 일부 시설은 2단계를 넘어 3단계에 준하는 조처가 적용됐다.

목욕탕·피부 관리실·마사지 숍 등은 방문객이 시설면적 8㎡당 1명으로 제한됐고 장례식은 분향실별 100명 미만만 입장할 수 있다.

특히 목욕탕의 경우 발한실과 냉·온탕, 매점 운영까지 원천적으로 금지되면서 샤워만 할 수 있다. 사정이 이러니 19일부터 아예 휴업하는 목욕탕도 생겨나고 있다.

제주시 한 사우나 관계자는 "사우나에서 집단감염이 터지고 목욕업에 2단계 보다 센 조처가 취해지면서 사실상 손님이 끊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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