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대비 사놓자"..늘어난 마트 손님, 카트마다 라면·즉석밥

김근욱 기자,정혜민 기자 입력 2020. 12. 19. 18:04 수정 2020. 12. 1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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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3단계 거리두기 하면 못사니까 하나 더 사자. 많이 사놓자'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즉석식품 매장 직원 A씨는 "원래도 손님이 많은 매장이지만 오늘은 출근할 때 봤더니 매장에 오려고 자동차가 줄지어 있었다"면서 "손님들이 오가면서 '3단계 거리두기 하면 못사니까 하나 더 사자. 많이 사놓자'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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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도 창고형 할인점·대형마트 인파..계산대마다 긴 줄
사재기 아니라지만..연말·연시 '집콕' 위해 추가 구매 뚜렷
19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창고형 할인점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 뉴스1/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정혜민 기자 = "손님들이 '3단계 거리두기 하면 못사니까 하나 더 사자. 많이 사놓자'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19일 오후 서울 노원구 창고형 할인점에 들어서자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웠다. 어림잡아 수백 명이 몰려 들였다. 계산대에는 인파가 쏠려 그 주변을 오가는 게 아예 불가능해 보였다.

계산대마다 손수레(카트) 5~6개가 있었다. 카트 안에는 라면·계란·햇반·고기 초밥·연어·에그타르트 등 먹거리로 가득했다.

먹거리 구매객 행렬이 이어지면서 최근 대형마트의 식품 판매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석식품 매장 직원 A씨는 "원래도 손님이 많은 매장이지만 오늘은 출근할 때 봤더니 매장에 오려고 자동차가 줄지어 있었다"면서 "손님들이 오가면서 '3단계 거리두기 하면 못사니까 하나 더 사자. 많이 사놓자'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전했다.

다른 즉석식품 매장 직원 B씨는 "거리두가 3단계를 앞두고 사람들이 식품을 더 많이 사는 것 같다"며 "손님들 카트를 보면 대부분 음식이다. 즉석식품은 오늘 전체적인 판매울이 높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나흘째 1000명을 웃돌면서 가장 높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인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단계에서는 모든 국민은 원칙적으로 집에만 머물러야 한다. 10인 이상의 모임·행사는 전국적으로 금지된다. 음식점·상점·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이외의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운영도 중단된다. 스포츠 경기도 중단된다.

3단계 격상 여부를 놓고 정부가 고민을 거듭하는 가운데 시민들은 '확진자 폭증'에 이미 '집콕'(집에만 있는 것)을 다짐했다. 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에도, 예년 같았으면 기대감이 팽창하는 연초에도 외출을 하지 않겠다는 시민이 다수였다.

19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창고형 할인점의 라면 진열대에 직원이 물건을 채워 넣고 있다. © 뉴스1/김근욱 기자

할인점에서 만난 30대 김모씨는 "평소에는 10만원 초반대로 장을 봤는데 오늘은 21만원어치 샀다"며 "재택근무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음식을 많이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트 안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3단계가 되면 당연히 마트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인근에 사는 30대 여성 이은진씨는 "다음 주가 크리스마스인데 집에 식구가 6명이라 가족끼리 먹을 음식을 많이 샀다"며 "집 앞 마트는 자주 가는데 창고형 할인점은 가끔 오니까 많이 산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 대형마트도 바글바글하긴 마찬가지였다. 시민들은 라면·우유·과자·술·고기·계란 등 카트에 가득 싣고 오갔다. 계산대 17곳 앞에는 줄이 어김없이 이어졌다. 계산대 당 손님 3~4팀이 대기하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생수·라면 진열대 빈자리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사재기'는 아니지만 판매량 급증 추이는 눈으로도 확인됐다. 라면코너 직원 C씨는 "어제부터 손님이 너무 많아졌다"며 "라면은 평소 주말의 2배 정도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대형마트에서 먹거리 구매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형마트의 경우 생필품 구매를 허용하는 방안으로 현재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각 매장의 먹거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0%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학생들 온라인 수업, 직장인들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식사를 많이 하게 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노원구의 한 대형마트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 뉴스1/김근욱 기자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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