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중 맹장염..병원 5군데서 퇴짜"

허효진 2020. 12. 1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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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같은 학교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던 초등학생이 복통을 호소하다 나흘 만에야 맹장염 수술을 받았습니다.

자가격리자이다보니 진단이 늦어졌고, 병원 여러 곳에서 수술을 거절당하기도 했는데,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허효진 기잡니다.

[리포트]

초등학생 A군이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한 건 지난 15일 저녁.

같은 학교 학생 중에 확진자가 나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직후였습니다.

이튿날 선별진료소를 찾았는데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했고, 나흘 만인 오늘 아침에서야 맹장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선별진료소에 복통 관련 진단 장비가 없다보니 장비를 옮겨오고, 동선 분리 방침에 따라 오후에만 진료소를 방문할 수 있어 진단이 늦어졌습니다.

수술할 병원을 찾는 것도 난관이었습니다.

119에도 도움을 요청하고, 다른 병원에 직접 연락도 해봤지만, 자가격리자란 이유로 모두 다섯 곳에서 거절당했습니다.

[A군 어머니 : "보건소에서 일일이 전화해서 가능한 병원 알아보고 병원에서 우리 아이 상태 물어본 다음에 또다시 회의를 거쳐서 '안 된다' 이런 통보만 제가 직접 전화 받은 것만 두 병원이었거든요."]

급한 마음에 A 군의 부모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렸습니다.

다행히 오늘(19일) 오후 병원을 찾아 긴급히 수술을 받았습니다.

확진자 치료 병상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자가격리자를 수용할 여력은 더더욱 없는 게 현실입니다.

[김탁/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자가격리를 하고 있던 중에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그 분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가격리가 된 사람을 수용해 줄 병원이라든지 (정부가) 보상책을 주고 각각 민간병원에 역할을 부여해줘야"]

오늘(19일) 0시 기준으로 자가격리자는 전날보다 680여 명 늘어난 만 3천5백여 명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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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효진 기자 (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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