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정권 폭주 저지" 서울시장 전격 출마..판세 요동(종합)

김일창 기자 2020. 12. 19. 23: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일 오전 11시 출마 기자회견.."결자해지 및 정권교체 교두보 확보 요구 외면 못해"
김종인 "여러 출마자 중 한 명일뿐"..국민의힘 경선·野 후보단일화 주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대선 직행을 고집해 오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다.

대선주자급인 안 대표의 출마로 인해 2022년 대선 전초전 격으로 주목받아온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층 달아오르게 됐다. 국민의힘과의 후보단일화 문제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19일 국민의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안 대표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다.

안 대표는 이날 당직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고심 끝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이후 10년만에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게 됐다.

안 대표는 "그동안 많은 분이 출마를 요청해 오셨지만, 한국 정치의 변화와 중도실용 정치 실현을 위해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간절한 말씀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제가 결자해지해서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를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며 "문재인 정권 3년반, 나라도 절체절명, 민생도 절체절명, 야권도 절체절명인 상황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실정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끝으로 "나라와 야권 전체에 혁신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겠다"며 "출마 선언 후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의 출마로 인해 국민의힘측과의 야권연대 여부가 주목된다. 그동안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 대표와의 연대 필요성을 제기하곤 했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안 대표의 출마 소식을 접하고는 "여러 출마자 중 한 명일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안 대표가 출마한다는 소식도 알지 못했다"며 "우리 당에서도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5명이나 되는데 안 대표도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12.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 중 현재까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Δ이혜훈 전 의원 Δ김선동 전 의원 Δ조은희 서초구청장 Δ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Δ이종구 전 의원 등이다.

이들은 안 대표의 출마 소식을 전해 듣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정정당당하게 겨루자고 했다.

김선동 전 의원은 통화에서 "정권 심판 차원에서 출마를 결심한 부분에서는 환영의 뜻을 밝힌다"며 "안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 차원에서 접근한다고 하면 확정될 우리 당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정정당당한 태도로 임해주길 바란다. 그럼 국민도 충분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도 통화에서 "계급장 떼고 국민의힘에서 같이 겨뤄봤으면 한다"며 "일단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밝힌 것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내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 대표의 등판으로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확실한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는 것은 물론 미니 대선으로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로 판이 커지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만 출마를 선언한 상태지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실제 출마가 유력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역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두 사람 중 한 명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고 안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을 거친다면, 그것만으로도 서울을 넘어 전국민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이 얼마나 수월하게 운영되는지다. 기존 출마를 선언한 사람으로만 경선이 이뤄진다면 흥행을 끌기가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등이 합류해야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크지만, 안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을 염두에 둔다면 두 사람의 출마에 대한 고민거리는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이들의 출마 과정에서 '특혜 의혹' 등 잡음이 발생한다면 국민의힘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보수야권의 목표가 '정권교체'임이 분명한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의 경선과 단일화 과정이 예상외로 수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이 표면적으로 안 대표의 출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힌 만큼 당내 후보 경선이 흥행하는 데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악수하는 모습. 당시 안 대표는 박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다. /뉴스1

ic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