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를 돌려 세운 세 가지..'결자해지' '존재감 활로' '차차기 대선'

김일창 기자 2020. 12. 2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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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3일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답변이 5개월여 만에 뒤집혔다.

국민의힘은 19일 안 대표가 오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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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본 적도, 생각할 계획도 없다던 서울시장.."출마 결심했다"
'박원순에 후보 양보, 3석 정당, 당선 시'.."명분도 실리도 챙긴 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시장 출마를 생각해 본 적도, 앞으로 생각할 계획도 없다"

지난 7월23일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답변이 5개월여 만에 뒤집혔다. 국민의힘은 19일 안 대표가 오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왜 서울시장으로 선회했을까. 지지율은 낮지만 보수야권 대선 잠룡 중에서는 늘 상단에 이름을 올리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단이란 평가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는 평가가 보다 힘을 얻고 있다.

구체적인 입장은 오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것으로 보이지만 안 대표가 당직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그의 뜻을 해석하는 첫 단추다.

안 대표는 '결자해지'(結者解之)란 단어를 썼다. 자신이 저지른 일,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다. 박 변호사는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약 9년간 서울시정을 책임졌다.

안 대표는 메시지에서 "박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제가 '결자해지'해서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를 더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4·15 총선 이후 급격하게 기울어진 여대야소(與大野小), 이에 따른 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과 임대차3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강행 처리, 국회 밖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필두로 한 여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 등 작금의 상황을 더는 지켜보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안 대표는 '결자해지' 다음 단락에 이렇게 적었다. "문재인 정권 3년 반, 나라도 절체절명, 민생도 절체절명, 야권도 절체절명인 상황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실정을 바로 잡아 나라와 야권 전체에 혁신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드러난 명분이다. 드러나지 않은 명분을 두고는 본질은 같으나 보는 이에 따라 시각을 달리한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안 대표의 출마에 대해 "무플보다 차라리 악플이 낫다고 무플정당에 대한 서러움도 있었을 것"이라며 "점점 쇠락해가는 국민의당 당세와 점점 떨어지는 존재감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의 출마선언 악수"라고 깎아내렸다.

반면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발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일단 정 의원의 해석을 두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한때 30석이 넘는 교섭단체 대표였던 안 대표가 이제는 비례대표만으로 이뤄진 3석짜리 정당의 대표인데 당연히 존재감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안철수에 대한 수요가 분명하다는 점이고, 3석짜리 정당 대표로서는 있기 힘든 대선후보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존재감을 키우든 뭐든 서울시장에 나서는 것 자체가 보수야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이고 그가 당선될 가능성도 큰 것이 사실"이라며 "그가 당선되고 서울시장으로서 능력을 보여준다면 차차기 대선에서 유력한 대권후보로 올라설 가능성이 지금보다 더 커진다"고 내다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강민국(오른쪽부터), 이영, 황보승희, 박진, 김형동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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