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공식 출마 선언 "결자해지 각오.. 정권교체 다리 놓겠다"
[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8)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20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고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결자해지의 각오와 서울의 진정한 발전과 혁신을 다짐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어 “내년 4월 보궐선거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7부 능선을 넘는 것”이라며 “앞장서서 그 7부 능선까지 다리를 놓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부동산 문제, 코로나19 방역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권을 전방위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권, 이런 무능을 내년 보궐선거에서 심판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세상 물정 모르는 운동권 정치꾼들이 판치는 암흑의 길로 영원히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간 안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서울시장 출마 생각이 없다. 절대 안나간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안 대표는 “당 안팎에 많은 분들이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하셨지만,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실용 정치로 합리적 변화와 개혁을 실현하자 했다”면서 “과거를 파먹고 사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다음 대선은 하나 마나 할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는 많은 원로분들의 충정 어린 말씀이 계셨다”면서 “결자해지해야한다는 말씀에 참으로 송구스러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전임 시장과 그 세력들의 파렴치한 범죄를 심판하는 선거”이고 “1000만 서울시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종합평가하는 선거”라고 규정하면서 정권심판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코로나19 방역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앞세우며 “상식과 합리에 기반해서 정책을 만들고, 원칙과 명분을 잊지 않는다면 코로나 19와 부동산 지옥,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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