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징계위 비판에 쏟아진 공격..김종민 변호사, 로펌 떠난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린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징계위)를 향해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팔아먹은 대한민국의 역적으로 등극한 것을 축하한다”고 비판한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54·사법연수원 21기)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가 소속 로펌을 떠나기로 했다. 김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초기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김 변호사는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로 인해 법인과 구성원들이 외부로부터 집중적으로 공격을 당하는 상황이 일어났다”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고, 떠나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향후 사법제도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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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보다 책임 있게 처신할 때 됐다”
김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제 글이 언론에 기사화되면서 법무법인 홈페이지가 또다시 다운됐고, 법인에서 입장문까지 발표하는 상황이 돼 제가 법인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전날은 그의 생일이었다.
김 변호사는 글에서 “늘 마음 한쪽에 부담이 있었는데, 보다 책임 있게 처신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에 조금이라도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 왔는데 이제 새로운 전환점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앞서 지난 16일 징계위가 윤 총장에 대해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리자 “징계위원들 쇼하느라 고생 많았다”며 “문재인 정권은 더 이상 정상적인 국가통치권력이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이전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을 향한 비판 글을 SNS에 게시했고, 여권 지지자로부터 맹비난을 받았었다.
김 변호사의 글이 올라온 이후 소속 법인 홈페이지는 먹통이 됐고, 법인 및 구성원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와 같은 법인 소속인 박영관(68·13기) 전 검사장은 “언론 표현의 자유에 기초한 개인적 주장으로 이해해 달라”고 SNS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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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바뀌지 않으면 현상도 바뀔 수 없다”
김 변호사는 내년 설날 전까지 맡고 있던 사건을 마무리하고, 법인을 나갈 예정이다. 향후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변호사 업무와 함께 정책 연구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한다. 김 변호사는 “언론사 필진 등 글을 쓸 기회가 많고, 반부패 등 제도개혁과 관련해서 책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변호사는 우리나라 사법제도 선진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변호사는 현직 시절 프랑스대사관 법무협력관, OECD 뇌물방지회의 정부대표 등으로 일했었다.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검찰 제도, 사법 개혁, 법조인 양성 등 유럽에서 이미 논의됐었던 주제를 국내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도입해야 할지 연구하고 싶다”는 게 김 변호사의 희망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형사사법 제도뿐만 아니라 일반 사법제도 등 전반이 낙후돼있고, 시대를 못 따라가는 부분이 많다”며 “제도란 국가의 무형적 인프라(Infra)인데 저비용 고효율로 정교하게 설계된 사법제도가 결국 국가발전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현상은 바뀔 수 없다”며 “능력이 되는 한 그런 쪽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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