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인 복지장관 후보자 아내, 땅 살 땐 '영농경력 15년'

김주영 2020. 12. 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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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가 부동산 투기를 한 것 아니냔 의혹이 20일 제기됐다.

세계일보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성·김미애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권 후보자의 배우자 이모씨의 부동산 계약 관련 서류들을 살펴 보면 치과의사인 이씨는 올해 4월 2억9000만원을 들여 강원 양양군 강현면에 있는 농지(밭) 783㎡와 대지 572㎡, 지상주택 73.59㎡ 등을 매입하면서 '영농 경력 15년'이라고 관련 서류에 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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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종성·김미애 의원, 배우자 투기 의혹 제기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가 부동산 투기를 한 것 아니냔 의혹이 20일 제기됐다. 권 후보자의 아내 이모씨가 서울 강남 상가와 강원도의 농지·주택 등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구입 목적과 거래 방식이 석연찮다는 지적이다.

세계일보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성·김미애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권 후보자의 배우자 이모씨의 부동산 계약 관련 서류들을 살펴 보면 치과의사인 이씨는 올해 4월 2억9000만원을 들여 강원 양양군 강현면에 있는 농지(밭) 783㎡와 대지 572㎡, 지상주택 73.59㎡ 등을 매입하면서 ‘영농 경력 15년’이라고 관련 서류에 기입했다. 이씨가 농지를 매입하며 제출한 농업경영계획서에 영농 경력이 ‘15년’이라고 기입한 것이다. 또 영농 착수 시기를 지난 6월이라고 적었는데, 이씨는 최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영농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치과의사인 후보자의 배우자는 농업경력이 없음에도 농지를 획득하기 위해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이씨는 양양 대지·주택을 보증금 7000만원에 임대했는데, 향후 개발 등을 염두해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성격이 아니었겠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뿐 아니라 이씨가 지난해 6월 2억8000만원에 매입한 강남구 개포동의 한 상가 지분 일부(토지 4평, 건물 8평)를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다. 매매 계약이 공인중개사 없이 당사자 간 거래로 이뤄졌는데, ‘강남 부자’들이 부동산 투기에 사용하는 ‘묻지마 계약’으로, ‘다운 계약’을 할 때 종종 이용된다는 게 김 의원실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 배우자의 부동산 거래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며 “특히 고가의 매매계약 2건은 공인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그에 반해 임대차 2건은 중개소를 거치는 등 부동산 거래가 상당히 이례적이고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종성(왼쪽), 김미애 의원. 연합뉴스
앞서 권 후보자 측은 국회에 보낸 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이 의원의 관련 질의에 “본인과 배우자 등 가족이 부동산 투기 등 부정행위를 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양의 농지·대지·주택은 본인과 배우자의 퇴직 후 실거주를 위한 목적에서 매입했고, 개포동 상가는 아내의 치과의원을 개원하기 위한 목적에서 샀다고도 해명했다. 전날에는 권 후보자가 15년 간 수 차례 부동산 거래로 15억원 넘게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이날 권 후보자가 지난 10월 아랍에미리트(UAE)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권 후보자는 지난 10월 25∼29일 한-UAE 보건의료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UAE 출장을 다녀온 뒤 11월12일 정오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했으나 12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시상식에도 참여했다. 보건당국의 수장이 될 후보자로선 부적절한 처신이었단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 측은 외교 공무상 자가격리 면제 대상자에 해당하는 경우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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