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가 김군 탓? 노동계 "변창흠 장관 자격없다" 사퇴 촉구

이진욱 기자 2020. 12. 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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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홀로 정비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김모군(당시 19세)의 동료들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 등은 2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자는 김군을 모욕하고, 김군이 잘못해서 사망한 것인 양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런 인물이 서울교통공사의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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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반노동적임을 실토하는 행위"
(서울=뉴스1)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토부 기자단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2020.12.18/뉴스1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홀로 정비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김모군(당시 19세)의 동료들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 등은 2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자는 김군을 모욕하고, 김군이 잘못해서 사망한 것인 양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런 인물이 서울교통공사의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군은 서울메트로의 스크린도어 유지관리 협력업체인 은성PSD 소속 비정규직 직원이었다.

앞서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재직 당시 회의에서 “걔(피해자 김군)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 등의 발언으로 희생자에게 사고의 책임을 돌렸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변 후보자는 지난 18일 "4년 전 SH사장 재직시 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노조는 “김군의 사고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자 한 사람에게 부과된 과도한 업무량과 ‘위험의 외주화’ 때문에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며 “3년 새 똑같은 사고로 세 명의 노동자가 죽은 현실을 피해자 개인의 탓으로 돌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이 같은 인식을 가진 장관을 임명하는 것은 스스로 반노동적임을 실토하는 행위”라며 “유가족과 동료의 고통을 헤아린다면 막말 당사자의 임명을 철회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선재 PSD지회장은 "변 후보자는 다른 취지로 한 말이라며 억울해 할지 모르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몇 마디에 노동자의 죽음보다는 윗사람들 자리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과 노동자 본인에게 죽음의 책임이 있다는 반노동적 철학이 충분히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김선경 서울청년진보당 대표는 "변 후보자의 발언은 과거 국민을 '개돼지'라 말한 교육부 관료의 말과 다르지 않다"며 "노동자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장관의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의 사과에서도 발언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보다는 임기응변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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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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