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간부, 직원 준다며 돈 걷고..민원 넣자 되돌려 줘"

구석찬 기자 2020. 12. 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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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소방서에선 '현장직 차별' 목소리

[앵커]

갑질 횡포와 비리에 고통받고 있는 현장 소방관들 이야기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교육 가는 직원에게 준다며 돈을 걷었다가 문제가 되자 돌려준 간부에 대한 폭로가 나왔습니다. 현장소방관들이 명절 선물마저 차별받는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구석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간부 (지난 3월, 부산 OO소방서) :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솔직히 화도 나고. 밑의 직원들 며칠 동안 눈치를 봐야 된다는 건 말이 아니잖아요.]

소방서 간부가 대원들을 모아놓고 큰소리로 나무랍니다.

[A간부 (지난 3월, 부산 OO소방서) : 팀장들 뭐 합니까? 좀 똑바로 하세요. 직원들 교육 좀 시키고.]

그러고는 걷은 돈을 대원들에게 되돌려주라고 지시합니다.

[A간부 (지난 3월, 부산 OO소방서) : 우리 갹출한 거 있지요? 3만원씩 다 나눠주세요, 다시.]

애초 이 간부는 2달간 교육받으러 가는 한 대원에게 준다며 다른 대원들에게 일정액을 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대원이 민원을 넣으며 반발하자 급히 돈을 돌려준 겁니다.

해당 간부는 상조회 규정에 따라 위로금 명목으로 걷었다며 강요는 없었단 입장입니다.

[A간부 : (교육기간) 수당은 줄어들지요, 아무래도. 많이 꺼리는 가기 싫어하는 교육이고. 밥값이나 교통비나 좀 해라.]

또 다른 소방서에선 현장직이 차별받는단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올해 설 명절 때 직원들에게 돌아간 선물내역입니다.

내근직 62명은 2만 800원짜리 선물세트를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출동부서 168명은 1인당 5천원어치도 안 되는 돼지고기와 귤을 나눠 먹었습니다.

[B소방관 : 현장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런 박탈감이 반복되다 보니까.]

부산소방본부 측은 지난 설에는 상대적으로 보수가 적은 내근직을 배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연간 1인당 업무추진비가 비슷해 차별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소방관들이 돈을 각자 낸 부분에 대해선 징계를 했고 센터별 상조회도 모두 없앴다고 밝혔습니다.

소방청은 다음 주 추가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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