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카메라] 쓰레기 가득..의류수거함에도 '코로나 그늘'

여도현 기자 2020. 12.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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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체험해보는 '액션카메라' 시간입니다. 동네마다 이런 의류수거함 다 있죠. 우리 일상 많은 풍경을 바꿔놓은 코로나는 이 의류수거함 속 모습마저 바꿔놨습니다. 다 쓴 마스크가 버려졌고 쓸만한 물건도 줄어들었습니다.

여도현 기자가 직접 그 속을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수거작업을 시작하기 전 쓰레기부터 경고합니다.

[수거 직원 : 옷 수거를 안 해도 매일 가야 해요. 안 그러면 이게(쓰레기) 쌓여서…]

실제로는 어떨까.

옷부터 가방, 신발이 나옵니다.

[(가방이랑 신발도 분리해서 넣어야 돼요?) 네. (안에 옷도…) 잘 하시네? (하하.)]

그러나 곧 트렁크를 열자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수거 직원 : 음식물 쓰레기를 이렇게 놔요. 저것도 마찬가지예요.]

폐기물도 직원이 직접 버려야하기 때문에 함께 트럭에 담습니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마스크도 버려졌습니다.

[( 마스크도 버렸어요.) 네, 마스크도 버리고 그래요. (좀 위험하지 않나요?) 가서 막 씻고 그러는데…]

옷가지만큼이나 쌓인 폐기물을 함께 싣고 분류 작업장으로 향합니다.

[(여기다가 던지면 돼요?) 네. 솜은 저 쪽으로… (솜이요?) 여기 여기…]

신발까지 따로 담으면 1차 분류작업은 끝이 납니다.

폐기물들을 걸러낸 물건들이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다시 이렇게 오염된 옷가지라든가 가죽이 벗겨진 가방 같은 것들을 걸러내야합니다. 다시쓸수 없기 때문입니다.

남은 물건은 무역회사로 보내집니다.

의류수거함 수익금은 대부분 지자체와 계약을 맺은 장애인 단체에게 돌아갑니다.

코로나로 양뿐만 아니라 수익도 줄었습니다.

[김병수/교통장애인협회 회장 : 옛날에 비하면 (수익이) 반 토막도 더 났어요. 옷값은 내려가고 쓰레기값은 상당히 치솟아서…]

[수거 직원 : 양이 적게 나오죠. 양도 적고 (수거 물품을 팔았을 때) 단가라든가 이런 게 3분의 1로 떨어졌으니까…]

코로나19로 힘든 겨울을 더 힘들게 보내고 있을 이웃을 위해 수거함에 넣기 전, 쓸 수 있는 물건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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