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중심 통합" 나경원 "흥미로운 전개"

선정민 기자 2020. 12. 2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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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서울시장 선거戰] 셈법 복잡해진 야권 후보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기존 야권 주자들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다. 출마가 거론돼온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측에서는 이날 “안 대표에게 맞설 강력한 당내 후보가 필요해졌다”는 말이 나왔다.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은 “또다시 차악(次惡)을 선택해선 안 된다”며 ‘제3 지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나경원 전 의원,금태섭 전 의원

오 전 시장은 이날 안 대표 출마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통합”을 주장하며 “저도 필요한 어떠한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안 대표의 보선 참여가 야권 단결의 시발점이 되어 정권 탈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흥미로운 전개”라며 “제 출마 여부는 상황을 보고 야권 승리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 급식 주민 투표 사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촉발했고, 후보로 나선 나 전 의원은 박원순 전 시장에게 패했다.

하지만 이날 두 사람 주변에서는 “안 대표에게 당을 통째로 넘길 거냐” “이제는 출마 명분이 생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안 대표는 그간 두 사람보다 더 높은 대선 주자 지지도를 기록해왔다. 야권 단일화 경선을 하게 되면 ‘경선룰’ 등을 둘러싼 충돌도 불가피해진다.

무소속 금 전 의원 입장에서도 변수가 생겼다. 야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금 전 의원에게도 입당 요구가 쏟아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금 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야권 주자들이) 많이 나와서 경쟁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야권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들은 집권 세력의 견제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야권에 대해서는 신뢰를 못 해서 차악을 선택하고 계신다”고도 했다.

그동안 국민의힘 내에서 김선동 전 사무총장과 이혜훈·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해왔다. 이날 김 전 총장은 “환영한다”고 했고, 김 교수는 “안 대표 출마가 야권 통합이 돼야지, 야권 분열로 이어져서는 결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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