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신규확진 '0'에도 백신 챙기는데..한국은 "확진자 적어 백신 생각 못했다"

이상규 2020. 12. 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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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3차 대유행' 중인 가운데도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확진자가 거의 나오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전 국민에게 접종할 백신을 확보했다.

싱가포르는 오는 2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도 다소 완화하며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방역에만 집중하면서 백신 확보가 늦어진 한국 정부와는 대조적이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지난 14일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연내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리셰룽(68)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내년 3분기(7~9월)까지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백신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모든 국민과 장기 거주자에게 백신이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싱가포르의 코로나 상황은 매우 양호한편이다.

한국에서도 매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안팎으로 나오고 일본 역시 2000명선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지난 20일 싱가포르의 신규 확진자는 19명에 불과했다. 이들도 모두 해외 유입 사례라 지역 발생은 '0'이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백신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이자 백신을 확보한데 이어 미국 모더나와 중국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을 포함, 여러 백신 후보에 대해 선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도 조기 지불한 상태다.

이를 위해 10억싱가포르달러(약 8180억원)라는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했다.

리 총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부터 정부는 무대 뒤에서 조용히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여러 제약사들과 임상시험 및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계약했고, 일부는 싱가포르 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확산 초기 K방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은 어떤가?

최근 닷새 연속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한국은 여전히 백신 확보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내년 2~3월 노인, 의료인 등 필수 접종 인원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접종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백신의 구체적 도입 시기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국내 도입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KBS 일요진단'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정부가 백신 도입 논의를 시작할 당시 확진자 수가 적었기 때문에 백신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7월만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에 그쳤던 만큼 급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싱가포르 총리의 발언과는 대조가 되는 대목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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