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3단계 기로' 주말 대형마트..북적댔지만 '품절사태' 없어

이예슬 2020. 12. 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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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강동구의 한 대형마트 모습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소비자들은 카트에 라면이나 통조림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료품들을 많이 담긴 했지만, 진열대에 상품이 떨어지거나 과도하게 물건을 쓸어담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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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격상 우려 아닌 집콕용 식료품 구매
대용량 판매 창고형 할인매장, 매출상승폭 커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서울 강동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진열대에 라면을 채워넣고 있다. 2020.12.20. ashley85@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지난 20일 서울 강동구의 한 대형마트 모습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소비자들은 카트에 라면이나 통조림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료품들을 많이 담긴 했지만, 진열대에 상품이 떨어지거나 과도하게 물건을 쓸어담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직장인 임모(35)씨는 "재택근무를 하느라 집에서 밥을 많이 먹다보니 소고기와 생선, 냉동만두 등 먹거리 위주로 많이 담았다"며 "사재기 의도라기보다는 집 밖을 나가지 않고, 가족끼리 연말 홈파티를 할 계획이라 최근 식료품을 많이 사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집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며 주말마다 대형마트가 북적이는 추세다. 주요 마트에서 라면이나 가정간편식(HMR) 상품 등이 두 자릿수 대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극심한 사재기나 품절사태는 없다는 게 유통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2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19~20일 매출은 2주 전 같은 요일 대비 13.8% 늘었다. 라면(22.4%), 상온밥죽(28.5%), 생수(15.4%), 롤티슈(18.9%) 등 생필품 위주로 매출 상승폭이 뚜렷했다. 전월 같은 요일(11월14~15일)과 비교하면 전체 매출은 16.9%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도 과일(20.1%), 채소(15.9%), 육류(13.2%), 수산물(14.3%), 델리(18%), 가공식품(25%) 등 먹거리와 간식류 위주로 매출이 증가했다. 대용량 상품이 많은 창고형 할인마트의 경우 매출 상승폭이 더 컸다. 트레이더스에서 과일(32.3%), 채소(25.7%), 양곡(35.7%), 육류수산물(21%) 등이 잘 팔렸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비해 사재기를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대체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이들이 늘며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에 더해, 시 자체적으로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5일 서울 중구 한 대형마트에 밤 9시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을 고객들에게 고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부터 2단계 조치에서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 음식점,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 중점관리시설에 더해 일반 상점과 영화관, PC방, 오락실, 독서실,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이·미용업, 마트, 백화점 등 일반관리시설도 모두 문을 닫도록 시는 강제하기로 했다 2020.12.05. kmx1105@newsis.com


A 대형마트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는 3단계가 되면 대형마트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지만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3단계라도)대형마트 생필품 구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젊은 고객층은 이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이용하지만 이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충성고객들이 물건을 조금 더 사는 정도로만 보인다"고 말했다.

B 대형마트 관계자는 "품절이나 재고부족 등 사태는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재택근무를 많이 하고, 아이들도 학교를 안 가기 때문에 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더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 영업 종료 시간이 9시로 앞당겨진 것도 주말에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이유다. 이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들이 평일 저녁에 장을 보기가 힘들어져 주말에 나오다보니 상대적으로 (주말)객수가 많아보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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