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의 호소 "제주 이대로 가면 진짜 위험"..인력·병상 한계

고동명 기자 입력 2020. 12. 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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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과 의료진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제주도는 21일까지 코로나 관련 병상을 기존 191병상에서 95병상 늘어난 286병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은 의사 18명, 간호사 115명, 감염관리실 10명, 방사선사와 임상병리사 21명과 간호조무사 5명을 포함해 총 169명을 확보했다고 제주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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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수 286개·인력 169명이라지만 현장과는 온도차
진료 인력 사실상 10여명..섬 특성상 추가 확보 어려워
21일 오전 제주대학교병원 입구에서 방문객들이 드나들고 있다. 지난 20일 제주대병원 입원환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중 한 명이 입원해있던 병동에 제주 첫 코호트격리(동일집단 격리) 조처가 내려졌다.2020.12.21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과 의료진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외부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도는 21일까지 코로나 관련 병상을 기존 191병상에서 95병상 늘어난 286병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중 제주대학교병원은 126병상, 제주의료원은 109병상, 서귀포의료원은 51병상이다.

제주대학교병원의 경우 23일까지 추가로 50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주의료원은 45병상을, 서귀포의료원을 36병상을 추가로 코로나 병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도 방역당국은 중앙수습대책본부에 이동형 음압기 43대 지원을 요청했다.

도내 접촉자 격리시설은 인재개발원, 한라경찰수련원, 에코촌 유스호스텔, 해양경찰청수련원 총 4곳이다. 20일 기준 격리시설 총 객실 수는 102실이며 현재 입소자는 47명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은 의사 18명, 간호사 115명, 감염관리실 10명, 방사선사와 임상병리사 21명과 간호조무사 5명을 포함해 총 169명을 확보했다고 제주도는 밝혔다.

제주보건소에는 25명이 추가 지원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 확진자는 262명이고 이 가운데 완치돼 격리해제된 인원은 102명이다.

21일 오전 제주대학교병원에 면회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지난 20일 제주대병원 입원환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중 한 명이 입원해있던 병동에 제주 첫 코호트격리(동일집단 격리) 조처가 내려졌다.2020.12.21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단순히 계산하면 아직 병상수는 여유가 있어보이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현재 확진 추세가 계속된다면 병상수가 순식간에 채워질테고 확보한 병상수도 실제 이용할 수 있는 병상수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허상택 제주대병원 감염관리실 실장(감염내과 의사)은 이날 제주도의 코로나 관련 브리핑에서 "실질적으로 200병상이라고 해도 환자가 다 입원할 수는 없다"며 "옷을 갈아입는 곳, 씻고나오는 시설, 오물 등을 담는 시설 등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실장은 "(300실 규모) 생활치료센터도 운영될 예정이지만 이대로 계속간다면 병상은 금방 차고 또 부족하게 된다"며 "제주도는 시민들이 어떻게든 안 걸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확진자 진료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제주도가 발표한 코로나 대응 인력 역시 169명 가운데 실제 진료가 가능한 전문의는 10여명에 불과하다.

허 실장은 "다행히 아직 제주에는 중환자가 없지만 중환자가 발생할 경우 인력이 더 필요하고 인력을 보충하고 싶어도 타 지역에서 지원하지 않아 (진료에) 허덕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제주도는 진짜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있다"며 "시민들도 본인과 가족을 위해 최대한 조심하고 격리방침을 잘 따라달라"고 호소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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