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규모 백신 외교에도 상대국은 '시큰둥'

정지우 2020. 12. 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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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코로나19 자국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강조하며 대규모 백신 외교에 나섰지만 정작 상대국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WHO는 세계백신연합(GAVI) 등과 함께 코백스를 이끌고 있는데, 코백스는 현재까지 9개 백신 후보물질을 확보하면서도 중국산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는 중국의 백신 외교 전략과 온도차가 난다.

중국 보건당국의 지난 19일 백신 현황을 발표 내용 중 "지금까지 100만여명에게 접종했지만 '엄중한' 부작용이 없었다"는 말에 의미를 두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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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WHO 승인 백신만 받을 것
- 브리질, 중국산 백신 신뢰도 47%..미국산 74%
중국 오성홍기와 중국산 백신. /사진=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코로나19 자국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강조하며 대규모 백신 외교에 나섰지만 정작 상대국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중국이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고 일부 부작용까지 나타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지난 주초 국제 백신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1차 분량을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백신만 받아들이겠다고 전제했다. WHO는 세계백신연합(GAVI) 등과 함께 코백스를 이끌고 있는데, 코백스는 현재까지 9개 백신 후보물질을 확보하면서도 중국산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는 쓰레기통이 아니며 백신 실험을 하는 장소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캄보디아가 중국산 백신을 거부한 것이라고 일부 외신은 풀이했다. 중국과 가까운 우방국이라고 해도 캄보디아가 중국의 대리국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백신 외교 전략과 온도차가 난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백신 공공재 사용’을 언급한 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백신을 우선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왕이 중국 외무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0월 캄보디아를 찾아 이 제안을 반복하기도 했다.

다만 캄보디아는 훈센 총리 발언 후 중국산 백신의 사용을 거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캄보디아는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참여국으로 중국 자본의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의 코로나백 백신 접종을 추진하는 브라질에선 중국산 백신 선호도가 47%에 불과하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74%, 영국 70%, 러시아 60% 등과 대조된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중국 보건당국이 어떤 기준으로 코로나백 긴급사용을 승인했는지 불투명하다”며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었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선 중국산 백신 불신에 "접종하면 돈을 주자"는 제안까지 제시됐다.

중국 보건당국의 지난 19일 백신 현황을 발표 내용 중 “지금까지 100만여명에게 접종했지만 ‘엄중한’ 부작용이 없었다”는 말에 의미를 두는 의견도 있다. '엄중한'의 취지는 경미한 부작용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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