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에 40여개국 '빗장'..英총리 "평소처럼" 호소(종합)

이지예 2020. 12. 2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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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개국, 영국 오가는 항공편 운항 일시 중단
존슨 총리, 마크롱 佛대통령 통화.."가능한 빨리 재개"
식료품 공급망 혼란 우려..英소매업체들 "길어지면 안돼"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2020.12.2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영국에서 나타난 전염성 강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40개 넘는 나라가 영국에 대해 빗장을 걸어 잠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식료품 부족 우려에 "평소처럼 쇼핑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21일(현지시간) BBC, 스카이뉴스, 인디펜던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40여 개국이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잠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 속출...영국-프랑스 정상 통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들은 물론 인도, 러시아, 홍콩 등도 영국에 대해 일시적인 항공편 운항 중단이나 여행 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과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남미 국가들도 속속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프랑스가 48시간 영국과의 국경 페쇄를 선언하면서 영국과 유럽 대륙 사이 주요 교역 항구인 영국 도버에서 트럭과 수송선들이 꼼짝하지 못하는 상태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 해저 터널인 유로터널과 영국-벨기에를 오가는 유로스타 기차도 서비스를 중단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한 빨리 무역 흐름을 재개하기 위해 해협 건너에 있는 친구들과 협력 중"이라며 "정부가 모든 수준에서 파리의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들은 이날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공동 대응을 논의했다. EU는 영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식료품 부족·공급망 혼란 우려...총리 "평소처럼 쇼핑"

영국에서는 식료품 수입과 공급망 유지에 차질이 빚어지고,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존슨 총리는 "영국에 들어오는 아주 적은 비율의 식료품에 대해서만 지연이 빚어지고 있다"며 "영국 슈퍼마켓들이 밝혔듯이 이들의 공급망은 강하고 튼튼하다. 모두가 평소처럼 쇼핑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대형마트 세인스버리, 테스코 등은 크리스마스 기간 충분한 식료품을 갖추고 있지만, 화물 운송 차질이 계속된다면 양상추, 귤, 콜리플라워 등의 상품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소매업협회(BRC)는 성명을 통해 "소매업체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당장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상품을 비축해 놓았다"며 "하지만 영국이 (브렉시트) 전환기 마감 막바지 주에 들어선 만큼 추가적인 프랑스 국경 폐쇄 장기화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식음료품연합(FDF)은 "현재로선 쇼핑객들이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재 심각한 혼란은 공급망의 허약함을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알람"이라고 우려했다.
[도버=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도버 항구에서 경찰관이 교통을 정리하고 있다. 2020.12.21.

변이 바이러스 빠른 확산에 추가 제한조치 검토

영국은 런던 등 남동부 일대에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20일부터 사실상 지역 봉쇄인 4단계 긴급 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강다. 사망률을 높이거나 중증 질환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 전문가들은 접종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정부의 최고 의학 보좌관 패트릭 발란스는 변이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심각한 질환을 야기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21일 밝혔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속도를 고려해 영국 일부 지역의 제한 조치를 4단계로 더욱 강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7만3511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3만3364명이다. 사망자는 하루 사이 215명 늘어 모두 6만7616명이다.

한편 존슨 총리는 영국에서 50만명 이상이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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