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부터 10년간 폭행·괴롭힘"..결국 사망까지
[앵커]
얼마 전 강원도 속초에서는 한 20대 남성이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요.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친구들이,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괴롭힘과 폭행을 일삼아 결국,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20대 남성의 얼굴이 피투성이가 됐습니다.
사진 속 피해자가 폭행을 당해 억울하게 숨졌다며,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글도 담겼습니다.
사건은 지난 12일 새벽 3시쯤,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신 피의자가 길거리에서 피해자를 마구 폭행하면서 일어났습니다.
폭행이 이뤄졌던 사건 현장입니다.
경찰 수사 결과, 피의자는 이곳에서 골프채를 이용해 피해자의 전신을 구타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의자의 집에서도 폭행을 당한 후 방치된 피해자는, 이날 밤 숨졌습니다.
이를 지켜본 친구 2명은 폭행을 말리지 않고 피범벅이 된 피해자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친구들은 이런 괴롭힘이 학창시절부터 계속됐다고 말합니다.
[피해자 친구 : "페북(페이스북) 페이지가 만들어져서 거기서 (피해자) 조롱하는 사진을. 팬티만 입고 나체 사진 그런 거나 얘가 자는 거나."]
피해자 유족은 20대가 된 뒤에도 상습 폭행이 계속된 것으로 보고 살인죄로 처벌해달라는 의견서를 수사기관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피해자 유족/음성변조 : "술 취한 애를 괴롭힌 애라는 거는 꿈에도 생각을 못 했어. 믿는 아들의 친구한테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정도가 아니고. 어떻게 그것도 (폭행이) 한두 번도 아니고."]
경찰은 피의자 최모 씨를 상해치사와 특수폭행 등 혐의로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다른 친구 2명도 특수폭행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박상희 기자 (justic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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