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인사 네이선 로, 英에 망명 신청.. "유럽, 中 환상서 깨어나라"

권경성 2020. 12. 22. 1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 민주주의에 가해지는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대해 주의를 촉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우산 혁명'을 이끈 홍콩 민주화 인사 네이선 로(羅冠聰ㆍ26)가 영국에 망명을 신청하며 설명한 배경이다.

기고에 따르면 로가 망명지로 영국을 선택한 건 중국에 대한 유럽의 환상을 깨기 위해서다.

"영국과 홍콩에 있는 친구와 동료들의 노력으로 인권과 자유를 위한 더 강한 힘이 구축될 것"이라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디언 기고 통해 신청서 제출 사실 공개
'우산혁명' 주역.. 보안법 시행 뒤 수배돼
7월 한국일보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는 네이선 로. 스카이프 화면 캡처

“유럽 민주주의에 가해지는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대해 주의를 촉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우산 혁명’을 이끈 홍콩 민주화 인사 네이선 로(羅冠聰ㆍ26)가 영국에 망명을 신청하며 설명한 배경이다. 로는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영국 정부에 망명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기고에 따르면 로가 망명지로 영국을 선택한 건 중국에 대한 유럽의 환상을 깨기 위해서다. 로는 너무 많은 이들이 중국이 서방국과 전략적 파트너가 되거나 민주주의 세계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져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상에서 깨어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을 가장 큰 적 중 하나로 규정하는 데에 양당이 의견 일치를 이룬 미국과 달리 영국과 유럽연합(EU)은 아직 그렇지 못한 만큼 이제는 컨센서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기 같은 저명한 활동가의 탈출은 지금 홍콩에서 매우 잘못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게 로의 주장이다. 그는 “내 이야기가 전 세계에 방송되며 홍콩의 곤경이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영국에서 환영 받았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원들이나 언론이 이를 더욱 확대해주고 있다고 했다. “영국과 홍콩에 있는 친구와 동료들의 노력으로 인권과 자유를 위한 더 강한 힘이 구축될 것”이라면서다. 그는 어떤 장애에 직면하더라도 홍콩인으로서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로는 조슈아 웡(黃之鋒ㆍ24) 등과 함께 2014년 ‘우산 혁명’을 주도한 민주화 인사다. 우산 혁명은 2014년 79일간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벌인 민주화 시위다. 로는 2016년 홍콩 입법회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홍콩 기본법에 부합하는 의원 선서를 하지 않아 의원 자격을 잃었다.

로가 홍콩을 떠난 건 5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며 자신이 중국 당국에 체포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껴서였다고 한다. 홍콩 경찰은 홍콩보안법 시행 한 달 만에 홍콩보안법상 국가 분열 선동 및 외국 세력 결탁 혐의를 적용해 로를 지명 수배했고, 로는 7월 런던행 비행기 탑승 사실을 알렸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