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동해안 일출 명소 관광객 다닥다닥..거리두기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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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벽 강원 강릉시에서 동해시로 내려가는 7번 국도.
앞서가던 차들의 속도가 점점 줄더니 어둠 속에서 브레이크 등만 빛나는 주차장으로 한순간 변했다.
이들 차량이 향한 곳은 동해안의 일출 명소인 강릉시의 한 해변이었다.
강릉시는 이날 주요 관광 명소를 폐쇄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 경포해변 등 6개 주요 해변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주차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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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22일 새벽 강원 강릉시에서 동해시로 내려가는 7번 국도.
앞서가던 차들의 속도가 점점 줄더니 어둠 속에서 브레이크 등만 빛나는 주차장으로 한순간 변했다.
신호가 몇 번 바뀐 뒤 통과한 도로에서도 차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들 차량이 향한 곳은 동해안의 일출 명소인 강릉시의 한 해변이었다.
해가 뜨기 전부터 해변에 집결한 관광객들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촬영 지점을 선점하거나 해돋이를 보기 좋은 위치를 찾아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들은 해가 수평선의 구름 위로 올라올 조짐을 보이자 한순간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쪽으로 몰려들었다.
다닥다닥 붙어 해돋이를 감상한 관광객들은 해가 바다 위로 뜬 뒤에도 기념사진을 촬영하느라 백사장에 한동안 머물렀다.
이처럼 연말연시를 맞아 벌써 해돋이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주의 사항을 당부하는 안내 방송은 들리지 않았다.
역에서 빠져나와 해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는 현수막조차 보이지 않았다.
누가 해변을 다녀갔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감염자가 나오더라도 역학조사 등에 어려움이 우려된다.
해변을 찾았던 한 시민은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면서 아예 대책조차 포기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강릉시는 이날 주요 관광 명소를 폐쇄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 경포해변 등 6개 주요 해변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주차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 강릉으로 일출 여행을 준비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호소문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는 오는 23일에는 해맞이 특별 방역 대책도 발표한다.
강원 동해안에서는 최근 강릉, 동해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로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 시민 대상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동해시는 시 산하 관광시설을 생활치료시설로 긴급 전환해 감염된 시민들을 수용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해돋이를 보러 못 오게 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제기되는 등 해돋이객으로 인한 감염이 급속하게 번지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강릉을 운행하는 KTX는 오는 31일 예매율이 98%에 이른다.
또 같은 날 동해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예매율은 100%이다.
한편 속초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해맞이 명소인 속초해수욕장, 외옹치 바다향기로를 폐쇄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세부 대책을 수립 중이다.
양양군도 폐쇄장소 선정 작업을 하는 등 동해안 대부분 자치단체가 정부 방침에 맞춰 지역 내 해맞이 명소를 모두 폐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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