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백신 확보' 수차례 지시..참모들 '긍정보고'만

심수미 기자 입력 2020. 12. 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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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청와대 참모들 질책
백신 확보, 거리두기..지시 제대로 이행 의문

[앵커]

문재인 대통령도 백신 확보가 더디자 참모들을 질책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JTBC 취재 결과 문 대통령은 그동안 무리를 해서라도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여러 번 지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걸 놓고 그동안 정부 안에서의 소통도 제대로 안 됐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해외 백신의 물량 확보를 강조한 건 지난 9일이 처음입니다.

이미 국제 무대 백신쟁탈전에서 뒤처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던 때입니다.

다만 여권 관계자들의 주장은 좀 다릅니다.

문 대통령이 가을부터 빚을 내서라도 백신을 확보하라고 여러 번 지시해왔는데, 그때마다 '잘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서만 올라왔다는 겁니다.

청와대 홍보라인도 오늘(22일) 오후 늦게 그동안 문 대통령의 발언록을 정리해 배포하면서 지난 9월 백신 확보를 지시했단 사실을 포함시켰습니다.

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참모들을 질책한 걸로 알려진 가운데 그 배경에는 이런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을 한 셈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단 주장이 여권에서 나옵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3단계도 주저하지 말라', '빠르게 결론을 내라', 이렇게 계속 당부하고 있단 게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

하지만 방역당국은 오히려 "청와대가 난색을 표한다"면서 자꾸 단계를 쪼개고 있다는 겁니다.

모두 사실이라면 더딘 백신 확보나 한발 느린 거리두기 격상, 모두가 대통령의 뜻이 정책 일선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가 여권에서 뒤늦게 흘러나오고, 또 청와대가 나서 발표까지 하는 걸 놓고서는 또 다른 지적도 나옵니다.

결국 이런 난맥상의 정점에 있는 것도 청와대이기 때문입니다.

야당은 문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백신 확보는 대통령의 일이지 대통령이 구름 위에 앉아서 남의 일 하듯이 유체이탈 화법으로 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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