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선 윤석열 장모..여전히 "나는 속았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수백억 원의 은행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 총장의 장모 최 모 씨의 첫 재판이 오늘 열렸습니다.
재판에 넘겨지고 9개월 만인데요.
"동업자한테 속았을 뿐 고의가 없었다"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형 벤츠 승용차 한 대가 법원 주차 차단기 앞에 서 있습니다.
법정이 있는 건물 앞까지 승용차가 접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 관계자가 제지했습니다.
[법원 관계자] "아니 지금 뒤에 차 안보이십니까?"
차량은 다시 바깥으로 나갔다가 약 10분 뒤 돌아왔습니다.
곧이어 회색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차에서 내립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 씨입니다.
최 씨는 법정 경위들의 도움을 받아 50미터 가량을 걸어 법원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양손을 모아 가방을 쥔 채 내내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었습니다.
[최 모 씨/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김 모 씨에게 잔고증명서 위조 부탁하면서 금전적인 대가 준 거 아닙니까?)…"
MBC 스트레이트가 올해 초, 최 씨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이후 최 씨가 공식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모여있던 취재진과 유튜버들이 최 씨를 따라가며 질문을 쏟아냈지만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최 모 씨/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잔고증명서 위조 관련해서 사위인 윤 총장께 자문 구하셨습니까?)…"
최 씨는 사문서위조와 위조 사문서 행사,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경기도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347억 원에 달하는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입니다.
최 씨는 재판에서 통장잔고증명서를 위조한 사실 자체는 인정했지만, 이는 함께 기소된 전 동업자 안 모 씨에게 속았던 것이고, 고의는 없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오늘 재판에는 최 씨의 부탁을 받고 실제로 통장잔고증명서를 직접 위조한 김 모 씨도 출석했습니다.
김 씨는 위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회사 감사였습니다.
[김 모 씨/위조증명서 작성자] "(위조 관련해서 윤석열 총장 부인 김건희 씨에게 별도로 부탁한 사실 없습니까?)…"
오늘 재판은 40여 분 만에 끝났습니다.
최 씨는 입장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의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벤츠 차량에 올라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최 씨는 경기도 파주의 요양병원에서 20억 원대의 요양급여를 부정 수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최근 추가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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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기자 (voic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6035174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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