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000만명분이라던 아스트라 백신, 내년 2월 75만명분 온다

백민정 2020. 12. 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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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명분 확보했다던 백신
정부 소식통 "아스트라 백신
나머지는 2~4분기 순차 공급"
화이자 백신은 2분기도 힘들 듯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50만 도즈(75만 명분)가 내년 2~3월 국내에 들어온다. 정부 핵심 소식통은 22일 “내년에 공급받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명분(2000만 도즈) 중 75만 명분을 2~3월에 먼저 들여오기로 확약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8일 이 백신이 내년 2~3월부터 국내에 공급된다고 밝혔지만, 1차 공급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영국에서 승인이 나는 대로 내년 1분기 물량을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주문할 예정”이라며 “2~4분기 물량의 국내 도입 시점도 앞당기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1인당 2회 접종해야 하는 이 백신은 연말이나 연초 영국에서 첫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 업체와 화이자·모더나·얀센 등에서 총 3400만 명분 백신을 확보했다고 주장하지만, 현재까지 계약서를 쓴 건 아스트라제네카가 유일하다. 복지부는 계약서에 백신 도입 시기가 명시되지 않았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2~3월 공급 가능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확실하게 내년 2~3월에 들어온다. 믿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도입 예정 코로나19 백신 비교(4종).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복지부 관계자는 “기업마다 표준계약서 양식과 협상 방식이 다르고 비밀유지 협약 때문에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계속 협의하면서 분기별 백신 공급물량을 대략적으로 정한 상태며 국내 접종계획에 따라 필요 물량을 주문하고, 공급받는 식으로 수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75만 명분은 총 구매 물량의 7.5%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백신은 보관·유통 문제 때문에 한꺼번에 공급하기 힘들다. 1차 공급분은 방역 현장, 의료기관 종사자 등 필수 접종 인력들이 충분히 맞을 수 있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화이자와도 내년 상반기 중 백신 공급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정부 핵심 소식통은 “백신 몇만 명분이라도 먼저 달라고 요청했지만, 화이자 측은 3분기에나 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백신 도입에 관여한 한 전문가는 “한국도 주요 선진국처럼 7~9월에 화이자·모더나와 구매 계약을 서둘렀다면 일부 물량이라도 빨리 들여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때는 화이자 등이 더 적극적이었는데 우리 당국이 더 나은 조건으로 계약하려고 여유를 부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임상3상시험 마무리 가능성이 점쳐지는 다른 백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임상시험 완료가 예상되는 미국 노바백스 백신을 내년 상반기 중 들여올 수 있도록 협상 중”이라며 “내년 초에는 안전성·유효성 등이 더 나은 백신들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차기 백신들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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