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과반 넘는 국민, 윤석열 징계 "잘못했다"

오준엽 2020. 12.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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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요구 호응했다는 정부여당의 공수처 출범.. 긍정 vs 부정 '팽팽'
갈등의 소용돌이 중심에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현직 검찰총장이 법무부장관의 징계요구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후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징계를 받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심지어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재가가 떨어졌음에도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작금의 대한민국과 사법체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민적 열망인 검찰개혁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맹렬히 비난하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반면 야당은 윤 총장을 응원하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하며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사태를 받아들이고 있을까.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DRC)’가 지난 21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2개월 정직처분’을 받은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잘못했다’는 부정평가가 54.4%(매우 잘못함 45.4%, 다소 잘못함 9.0%), ‘잘했다’는 긍정평가가 38.6%(매우 잘함 28.4%, 다소 잘함 10.2%), ‘잘모르겠다’가 7.0%였다.

국민의 과반 이상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잘못됐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답변의 강도 또한 ‘매우 잘못했다’는 강한 부정이 긍정평가 전체보다 많아 정부여당의 결정과 행동에 부정적 여론이 보다 분명한 거부의사나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된다.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이 같은 부정여론은 60대 이상에서 63.7%(긍정 32.9%)로 가장 강했다. 이어 18‧19세를 포함한 20대가 59.2%(긍정 28.0%), 50대가 55.8%(긍정 39.6%) 순으로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반대로 정부여당의 지지층이 밀집한 30대(긍정 47.7% vs 부정 41.7%)와 40대(48.2% vs 45.6%)는 긍정적 견해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정부여당의 지지기반인 호남권(긍정 69.2% vs 부정 26.2%)과 제주권(63.5% vs 32.7%)만이 긍정적이었고, 여타 지역은 모두 부정적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 그나마 인천‧경기가 50.7%(긍정 40.9%), 서울이 51.5%(긍정 39.7%)로 수도권의 반대가 다소 약한 수준이었다.

가장 부정적 여론이 강한 지역은 부산‧울산‧경남의 PK지역으로, 부정평가가 전체 응답자의 69.7%, 긍정평가가 22.1%로 집계됐다. 뒤따라 대구‧경북(TK)도 부정평가는 69.7%로 동일했지만 긍정평가가 PK지역보다 다소 많은 26.1%를 보였다. 이어 충청이 61.2%(긍정 34.2%), 강원이 60.6%(긍정 38.5%)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정치성향에 따른 답변의 차이도 극명했다.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부정평가는 39.3%(긍정 54.7%)로 적었다. 반면 본인을 ‘보수적’이라고 한 이들의 긍정평가는 29.4%(부정 66.7%)로 10명 중 3명이 채 안 됐다. 눈에 띄는 점은 ‘중도층’의 답변이 긍정 32.9%, 부정 61.2%로 ‘보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답변경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 대한 의견을 묻는 2번째 질문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야권의 비토권(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상정해 강행통과시키려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오준엽 기자

여론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중 공수처 출범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이 46.1%(매우 잘했다 35.9%, 다소 잘했다. 10.2%),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이 47.4%(매우 잘못했다 36.2%, 다소 잘못했다 11.2%)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의견에서는 ‘보수(긍 33.8% vs 부 66.2%)’과 ‘중도(긍 40.6% vs 부 53.6%)’은 부정적 여론이, ‘진보(긍 63.1% vs 부 32.8%)’는 긍정적 여론이 과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긍정평가가 59.6%로 부정평가(36.7%)를 크게 앞섰다. 40대 또한 긍정평가가 56.4%로 부정평가(38.0%)를 압도했다. 그렇지만 50대에서는 긍정평가가 49.3%, 부정평가가 47.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18~29세의 젊은 층(부정 50.4% vs 긍정 35.2%)과 60대 이상은 (부정 57.9% vs 긍정 36.2%) 부정적 여론이 과반 이상이었다.

지역별로는 TK(긍 30.9% vs 부 63.3%)와 PK(긍 31.2% vs 부 60.8%), 강원권(긍 39.4% vs 부 60.6%)로 응답자의 60% 이상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고, 충청권에서도 부정평가가 52.6%(긍 44.1%)로 과반을 넘었다. 기타 지역은 접전이거나 긍정적 평가가 다소 우세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휴대전화 가상번호 99%, 무작위 RDD추출한 유선 1%)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률은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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