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北과 백신 나누고 협력, 금강산 공동 개발하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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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건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코로나19 백신의 대북 지원 의사를 재차 발신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되면 남북이 다시 협력해 금강산을 공동 개발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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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카드 꺼내든 北에 공동개발 제안
코로나 진정되면 금강산 재개 하고파
"남북 자유롭게 오갔으면..무대도 확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건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코로나19 백신의 대북 지원 의사를 재차 발신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되면 남북이 다시 협력해 금강산을 공동 개발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2일 저녁 통일부 온라인 토크콘서트에서 2030세대 청년들과 만나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 보는 일”이라며 남북 간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어 “지금은 북한 당국에서 금강산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의지를 내비쳤는데 그보다는 남북이 다시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금강산을 개발하고, 더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개별여행으로 가도 좋고, 다른 사람에 앞서서 이산가족들이 관광 및 개별 방문의 기회로 (가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남북을 자유롭게 오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은 돌연 “금강산 관광지구를 우리 식으로 개발하겠다”며 한국을 배제한 독자개발을 본격화할 것임을 재시사한 바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금강산 개발을 새해에는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금강산관광지구 현지지도에서 독자적인 개발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시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고,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지시한 뒤 같은 해 12월 남측 시설물을 올 2월까지 모두 철거하라는 대남 통지문을 우리 측에 보낸 바 있다.
당시 정부는 북측에 지속적으로 대면 협의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일방적인 철거 압박만 가했다. 그러다가 지난 1월30일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금강산 시설 철거 계획을 연기한다고 통보해 왔다.
아울러 이 장관은 북측에 다시 한 번 코로나19 백신의 대북 지원 의사를 재차 발신했다. 그는 “언젠가 치료제와 백신이 더 많이 개발되고 보급된다면 서로 나누고 협력을 통해서 한반도에서 코로나 상황을 종식시키는 노력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해 지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남측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지는 것”이라면서 “북한을 돕는 것을 넘어서 우리 스스로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북미 관계의 장기 교착과 코로나 재확산 속에서도 대북 대화 동력을 마련해나가겠다는 이 장관의 의지로 읽힌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을 북한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퍼주기’ 논란으로 역풍을 맞은 바 있다. 그러나 그는 방역을 고리로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 수 있다고 보고, 백신 및 치료제 지원 등을 통한 남북 보건협력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남북통일에 대해선 “30년쯤을 바라보면서 긴 호흡으로 통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남북이 갑작스럽게 통일되는 것은 서로 혼란과 부담을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처도 줄 수 있다”며 “평화 속에서 공존하는 삶의 경험을 통해 번영의 길을 선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과정이 통일을 하는 좋은 역사적 지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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