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카' 만든다? 머스크 "애플에 테슬라 팔려했지만 거절당해"
[경향신문]
애플이 2024년까지 자체 설계한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는 보도가 22일(현지시간) 나왔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에 테슬라를 팔려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애플의 자동차시장 진출설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날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애플이 2024년까지 자체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율주행 전기차 기술에 필수적인 ‘라이더 센서’와 ‘배터리’ 기술을 확보해 2024~5년쯤에는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2014년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시작된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동안 해당 부서 직원들이 해고되면서 애플이 전기차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애플 관계자는 로이터에 “애플이 개인용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할 정도로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에)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무인 자동차가 도로를 3차원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라이더 센서’를 포함한 기술을 확보했는데, 이런 센서들이 올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12 프로와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 일부 적용됐다는 것이다. 또 전기차 배터리를 위해 배터리 내부의 개별 배터리셀을 키워 내부공간을 확보했고 파우치와 모듈을 제거한 모노셀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철인산염을 재료로 하는 배터리도 고려하고 있는데 과열되지 않고 더 오래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배터리 기술이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카’ 계획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에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상하다”라면서 “모델3를 제작하던 암울했던 시기, 나는 애플이 테슬라를 (현재 가치의 10분의1 가격으로)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팀 쿡에게 연락했다. (그런데) 그는 그 만남을 거절했다”고 했다. 그가 테슬라를 팔려고 했던 시기는 2016년 또는 2017년으로, 테슬라를 팔려고 했던 가격은 약 600억달러(약 66조원)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는 애플이 자체 전기차를 내놓는 것에 대해 진지한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측은 “테슬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17년이 걸렸다는 점에서 자동차를 생산해본 적이 없던 애플도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애플이 연간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연간 10만대 이상을 생산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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