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화이자 백신 도착했지만 접종 미적..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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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가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해 배송까지 받았지만 신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방역에 성공한 터라 오히려 백신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이번주 화이자 백신 첫 배송분을 받았다.
리셴룽(68) 싱가포르 총리는 백신의 안전성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과 측근들이 먼저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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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싱가포르가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해 배송까지 받았지만 신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방역에 성공한 터라 오히려 백신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이번주 화이자 백신 첫 배송분을 받았다. 싱가포르 당국은 내년 3분기까지 전국민 57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백신 물량을 공급받을 전망이다.
리셴룽(68) 싱가포르 총리는 백신의 안전성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과 측근들이 먼저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백신에 대한 시민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현지 영자매체 더스트레이츠타임스가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만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34%는 6~12개월 정도 더 기다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백신 수요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계가 바이러스 3차 확산에 흔들리고 있는데 반해 싱가포르는 매일 10명 내외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 당국의 강한 코로나19 규제와 처벌이 이뤄낸 방역 성과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은 새로운 기술을 이용했고, 개발과 승인 과정이 너무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에 일반 대중의 신뢰를 얻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일반적으로 백신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다. 인구의 약 90%가 어린 시절에 필수 예방 주사를 맞을 정도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심각하거나 장기적인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지만, 영국과 미국에서 접종 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례가 몇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국립대학(NUS) 산하 소스위호크 보건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3명은 익명을 전제로 한 인터뷰에서 백신을 접종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룽회남 마운트엘리자베스병원 감염병 전문의는 "싱가포르는 방역 성공으로 오히려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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