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고 또 숙이고 '막말 사죄' 변창흠..野, 결정타는 없어
정의‧국민의힘 등 야권, 막말 관련 집중 질타
민주당, '자진 사과' 유도..해명 기회 주기도
장관 후보 낙마시킬 결정타 없어..여론 향배 주목
야당은 막말 논란과 특혜 채용 등을 언급하며 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고, 여당은 막말에 대한 자진사과를 유도하는 동시에 변 후보자를 엄호했다. 그러나 변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결정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임명 여부는 여론 기류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구의역 사고' 막말 집중 공세에 고개 숙인 卞
변 후보자는 4년 전 서울주택공사 사장 시절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군에 대해 "걔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 임대주택 거주자를 향해선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고 언급한 회의록이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청문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변 후보자를 향한 질타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을 대하는 게 확연히 차이가 나는 처신과 마인드인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했고,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역지사지로 (김군의) 부모의 입장이었다면 용서가 되겠냐"고 몰아붙였다.
변 후보자는 "고인이나 유족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의원들의 지적이 있을 때마다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당시 김 군의 한 사람 잘못으로 치부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변 후보자는 "당시 건설 쪽에만 너무 치중돼 있어 구조에 대한 파악이 좀 늦었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같은당 김회재 의원은 질의 과정에서 "이 자리에서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과를 한 번 더 부탁드리겠다"고 사과를 권했고, 변 후보자는 "위험 노동에 종사하는 분들의 어려움을 헤아리지 못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같은당 소병훈 의원은 "'LH 직원들은 변치 않음에 오늘을 응원한다'는 변 후보자를 응원하는 편지도 있다"며 궁지에 몰린 변 후보자를 돕기도 했다.
◇임대주택 거주자 비하 논란엔 卞 "억울" 해명…성차별 발언 논란도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당시 회의록을 언급하며 "국민들에게 소위 막말을 하신 게 그게 왜곡됐다고 생각하냐"고 따져 묻자, 변 후보자는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다만, 변 후보자는 추가 발언 기회를 요청해 "아침 식사를 공동으로 공유 식당에서 하는 것으로 설계가 돼 있길래 '우리나라 사람은 아침을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먹지 않는다. 그러려면 비슷한 성향을 가지거나 취미가 같거나 원래부터 아는 사람이 먹게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취지가 그게 아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오해할 수 있는 점을 (해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해당 발언은) 앞만 떼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공유 부엌만 지어 놓고 거기에서 만약 식사를 안 하게 되면 어떻게 될 거냐. 그런 뜻 아니냐"고 묻자, 변 후보자 또한 "그렇다"고 동의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통상 공유 부엌에서 모르는 사람과 식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특히 여성인 경우에 화장이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아침을 같이 먹는 건 아주 조심스럽다"고 언급한 것이다.
해당 발언이 도마에 오르자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고, 변 후보자는 "듣는 분들 입장에서는 다른 오해를 가져올 수도 있었던 것 같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예상과 달리 변 후보자를 낙마시킬 만한 결정적인 한방이 나오지 않으면서 변 후보자의 임명은 향후 여론의 기류에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현 정부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을 관리하기 위해 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반대하더라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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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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