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박능후 장관 "지금은 데드포인트, 주저앉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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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싸웠던 지난 11개월 시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일"━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직원들을 향한 이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2017년 7월24일 취임한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박 장관은 이날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장거리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지금 이 시점이 바로 '데드포인트'가 아닌가 한다"며 "많이 지쳐 더는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데 지금 우리가 느슨해지거나 주저앉는다면 결국 국민의 건강과 일상이 무너질 수 있는 그런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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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포인트는 계속 달리다보면 숨이 막히고 온몸이 조여들어 더 이상 달리기가 힘든 고통스러운 순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데드포인트에서 주저앉아 버리면 경주는 그대로 끝이 난다. 하지만 잘 극복해내면 다시금 안정적으로 달리기를 지속할 힘이나고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 불리는 희열감이 찾아온다."
박 장관은 이날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장거리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지금 이 시점이 바로 '데드포인트'가 아닌가 한다"며 "많이 지쳐 더는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데 지금 우리가 느슨해지거나 주저앉는다면 결국 국민의 건강과 일상이 무너질 수 있는 그런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지금 이 시점이 우리 보건복지부의 72년 역사를 통틀어 맞이하는 결정적 데드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이 고비를 슬기롭게 잘 넘기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보건복지부의 전성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포용적 복지국가를 건설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당부드렸었다"며 "저부터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가장 많이 행동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을 향해 "취임사에서 제시한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과 장애등급제의 단계적 폐지, 아동수당 도입, 사회서비스의 확충과 일자리 창출 등 대한민국의 사회보장 강화를 위한 전략 과제들을 충실하게 이행해 주셨다"며 "여러 난관에도 불구 치매 국가책임제를 잘 안착시켰고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꾸준히 강화해 돌봄과 의료비 부담으로 인한 국민들의 어려움을 줄여 들였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부의 오랜 숙원이었던 복수차관제를 도입했다"며 "이 모든 결과들 하나하나가 여러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얼마 전 발표한 '제 4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존계획'이 결실을 맺어 저출산의 구조적 요인을 개선할 수 있길 바란다"며 "청년세대가 행복한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 지속가능한 공동체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코로나19를 극복해내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훌륭한 새 장관님과 여러분께서 반드시 이뤄내실 것으로 믿는다"라며 "어려운 시기 극복의 힘은 연대와 배려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임사 말미에는 한국판 베버리지 보고서가 나와야 함도 강조했다. 영국의 베버리지 보고서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위기의 정점에 있던 1942년 발표돼 세계 각국 사회보장제도 확립에 큰 영향을 줬다.
박 장관은 "대규모 감염병과 같은 보건위기, 저출산 고령화라는 사회적 위기하에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한국판 베버리지 보고서가 필요하다"며 "이런 준비를 함에 있어 우리 복지부 직원 한 분 한 분이 바로 주인공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을 지켜보며 응원하겠다"며 "여러분의 모든 능력과 지식, 경험, 열정,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 발휘해 새 장관을 잘 맞이해 주고 또 보필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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