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철수 "문 정권의 백신 거짓말 때문에 출마 결심"

최승현 기자 2020. 12. 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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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왜 서울시장 출마 택했나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문재인 정권이 백신 확보 문제를 놓고 국민을 속이는 행태에 분노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여권의 공수처법 일방 처리, 윤석열 검찰총장 탄압에도 화가 났지만 ‘백신 거짓말’이 결정적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드는 경선에서 만약 내가 진다면 승리한 후보가 반드시 본선에서 이길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응책과 부동산 정책에 대한 소견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정부의 백신 대처에서 가장 문제는 뭔가.

“국민을 속이고 있다. 청와대가 ‘백신 4400만 명분을 확보했다’더니 실제로 확보한 것은 아직도 임상이 진행 중이며 불완전한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밖에 없다. K방역 홍보만 하다 백신은 못 구하고 사람들만 죽게 생겼다. 서울시장 선거로 반드시 심판받게 만들 것이다.”

―2022년 대선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대선을 준비해봤자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고 나면 소용이 없다. 잘못된 정권 때문에 고통의 늪에 빠진 나라와 국민을 외면할 수 없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입당을 요구하고 있다.

“그게 합리적 진보와 중도까지 다 모을 수 있는 길인지 고민해봤으면 한다.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면 좋지 않은 방법이다. 각자의 이익은 다 내려놓고 나도, 국민의힘도, 금태섭 전 의원 같은 다른 후보도 외연을 넓혀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결국 최종 결정권자인 시민들 뜻을 따라갈 것이다.”

―2011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한 게 후회되나.

“당시 나는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양보를 했는데 이후 박 전 시장이 하는 시정을 보고 참담했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세계의 다른 도시들은 지난 9년간 크게 발전했는데 서울은 후퇴만 했다. 자기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데 시민들의 세금이 낭비됐다.”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어떤 심경이었나?

“인간적으로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박 전 시장 추모 분위기를 만들고 당헌까지 바꿔가며 다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절대 다시 정권을 잡아선 안 될 세력이라고 절감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높다.

“정부와 여당의 실정(失政)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내가 국민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이다.”

―여전히 중도를 지향하나.

“그렇다. 정치 입문 이후 지난 8년간 쌓아온 가장 큰 자산이다. 사람들이 안철수 하면 중도를 떠올리지 않나. 중도는 어정쩡한 중간이 아니라 중심에 서서 상황에 맞는 판단을 하는 것이다. 고정된 생각이나 이념에 집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꾸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제대로된 진보·보수 정당도 없다. 그저 이념팔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어떤 구상이 있나?

“지난 10년간 공급이 거의 차단된 상태에서 시장과 싸우는 정책이 거듭됐다. 재개발, 재건축, 용적률 완화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다.”

―만약 시장이 된다면 남은 1년 임기를 마친 뒤, 재선에 도전하나?

“1년만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시민들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그러고 싶다. 그리고 난 정권 교체의 디딤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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