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인인사이트] 아침마다 물 마시기에 돈 거는 MZ세대.. 자기관리로 월거래액 60억원 기록한 챌린저스

폴인 2020. 12. 24.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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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든 취미든 10년은 해야 합니다. 뭘 시작하건 빨리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처음 시작할 때부터 10년을 할 거라는 생각으로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 마시기, 헤어 에센스 바르기, 재테크 영상 보기.... 이런 사소한 것도 목표가 될 수 있을까? 챌린저스는 돈을 걸고 일상 속 작은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기관리앱이다. 실천할 때마다 환급을 받고 못 지키면 벌금을 내는 구조에 MZ세대가 호응했다. 런칭 2년만에 챌린지에 참가하겠다는 신청 건수가 150만 건이다. 월 거래액은 60억원에 이르렀다.

무엇을 하든 10년을 할 생각으로 도전한다는 최혁준 화이트큐브(챌린저스 운영사) 대표. 이런 사람이 만든 목표관리앱이라면 매번 작심삼일에 그치는 에디터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까, 기대감을 안고 물었다. 최 대표는 12월 28일 열리는 폴인트렌드세미나 〈리추얼 : 습관으로 MZ세대 일상에 파고들어라〉에 연사로 참여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혁준 대표는 “현재 챌린저스의 주요고객은 2533이지만, 플랫폼이 확장되면 4050의 챌린지도 충분히 기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챌린저스]

Q : 챌린저스가 시대를 잘 만난 건가요? 리추얼(규칙적으로 행하는 행위)이란 트렌드를 만든 건가요?
A : 둘 다 있습니다(웃음). 저는 한국이 한 번에 확 바뀌는 사회라고 생각해요. 어떤 잘못된 믿음이 있었다면 그 믿음이 틀렸다는 걸 아는 순간, 변화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른 나라입니다. 특히 2000년대생 친구들의 사고방식이 더 그런 것 같아요. 또, 한국은 상대적인 경쟁도 강한 편이죠. 성공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이 정도로 작동하는 나라가 별로 없는데, 이게 더 불행해지는 구조예요. A : 요즘 세대는 기존의 성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개성이 인정되는 분위기죠. 이런 큰 트렌드는 사회적 트렌드인 것 같고. 저희가 만드는 챌린지는 기존에도 있긴 했지만, 저희가 선발주자로서 더 강화한 부분이 있죠. 실제로 많은 기업이 뒤따라오고 있고요.

Q : '잘못된 믿음'이란 표현이 흥미롭네요.
A : 사업은 잘못된 믿음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배달의 민족은 “음식을 꼭 음식점에서 먹어야 해? 집에서 먹을 수도 있지.”라는 기존의 믿음을 바꿨어요. “꼭 자동차가 휘발유로 가야 해?”는 테슬라의 질문이죠. 우리의 질문은 “진짜 의지가 부족해서 못하는 건가?”예요. 남과의 비교보다 어제의 나 자신과 비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이 방향으로 사회가 변화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Q : 챌린저스는 출시 1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생산성’ 분야 1위에 오르기도 했어요.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뭘까요.
A : 앱을 설계할 때 자기관리 앱이니까 인생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마음으로 했어요. 좋은 행동을 많이 하는 것, 챌린지를 여러 번 하셔야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리텐션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챌린저스를 통해 변호사가 됐다는 분도 있었어요. 유익한 서비스는 정말 많습니다. 다만 잘 만들어놔도 사람들이 안 쓰는 게 기존의 문제였죠. 그렇다면 저희는 꼭 쓰게 만들어야 했어요. A :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자기 주체적으로 설계된 점과 돈을 환급해드리는 시스템입니다. 환급 프로모션은 기존 교육업계에 많았지만 보통 마케팅 수단에 불과했죠. 저희는 달성률에 따라 환급해드리기 때문에 0%에서 20%까지라도 갈 의향이 생기는 거죠. 또 챌린지 도전 기간이 짧은 점도 호응이 좋았고요. 작은 성공을 반복해야 크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돈을 걸면 의지가 달라집니다″ 챌린저스는 MZ세대의 새로운 성공관인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니즈를 충족시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 챌린저스]

Q : 돈을 걸지 않고 습관을 들이는 방법은 없을까요?(웃음)
A : 8년간 자기계발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해봤어요. 거기서 가장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던 요소를 챌린저스에 삽입했습니다. 첫 번째가 돈을 거는 겁니다. 두 번째는 스마트하고 구체적인 목표 설계가 뒷받침되어야 하고요. 세 번째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지속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보상입니다. 많은 분이 습관 형성을 위해 챌린저스를 찾는 건 이 4가지가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Q : 수많은 챌린지는 어떻게 기획됩니까? 쇼핑몰처럼 많은 챌린지가 업데이트되던데요.
A : 처음에는 50개로 시작했어요. 지금은 저희가 기획한 공식 챌린지가 150개, 회원분들이 아이디어를 주신 챌린지가 400개, 총 550개 정도 업로드되어있습니다. 저는 앱을 만들 때부터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객분들에게 직접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어요. 또 사내에 챌린지를 기획하는 담당자가 있고요. 아이디어는 보통 트위터나 캐릿 같은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채널을 참고하는 편입니다.

Q : 최근 MZ세대가 좋아하는 챌린지의 특성이 있다면요?
A : 본인을 소중히 한다는 것. 최근에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가 있어요. 크리스마스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 주기’ 챌린지와 ‘나에게 선물 주기’ 챌린지를 기획하면서 저는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챌린지가 반응이 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는 ‘나에게 선물 주기’ 가 더 반응이 좋았습니다(웃음)

Q : 기업들이 참여한 챌린지도 보입니다. 앞으로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요?
A : 토스가 금융 플랫폼이라면, 저희는 자기관리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인생관리에 포함되는 분야가 건강, 교육, 자산관리죠. 이 3가지 분야에서 기업과 개인을 연결해줄 수 있습니다. 자기관리의 커머스 플랫폼이 지향점이에요. 특히 기업의 입장에서는 충성고객을 만드는 게 어려운데요. 고객의 초기습관화를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보통 1~2회 사용에 그친다면, 챌린저스에서는 습관이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니까요.

12월 폴인트렌드 세미나 〈리추얼 : 습관으로 MZ세대 일상에 파고들어라〉


최 대표는 챌린저스를 통해 "좋은 행동을 많이 하면 더 나은 인생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오늘 가진 시간과 돈을 효율적으로 투자해서 나의 내일이 더 나아질까’란 시각으로 시간과 자산을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챌린지를 제공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챌린저스의 성장비결은 12월 28일 폴인트렌드세미나 〈리추얼 : 습관으로 MZ세대 일상에 파고들어라〉에서 더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챌린저스 최혁준 대표 외에 밑미 손하빈 대표도 연사로 참석한다. 세미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폴인 멤버십 회원이라면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도헌정 폴인 에디터 do.ho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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