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한 귀지, 팔까요 말까요
[경향신문]
고막 등에 ‘천연보호막’
그대로 두는게 이로워
어릴 적 엄마에게 귀를 파달라고 졸랐던 적이 있다. ‘솔솔’ 몰려오는 잠과 쌓인 귀지를 보는 것은 꽤나 중독적이었다. 그런데 귀지, 파내도 괜찮을까?
■귀지, 알고 보니 ‘천연보호막’
전문가들은 귀지제거과정에서 외이도(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와 고막에 손상이 생길 수 있어 귀를 파지 말아야한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귀지는 자연탈락하기 때문에 억지로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귀지를 먼지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귀지는 먼지가 아닌 ‘외이도귀지샘’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외이도와 고막을 보호한다. 천연보호막인 귀지는 외부 이물질로부터 귀를 보호할 뿐 아니라 산성을 띠고 항균물질을 함유해 세균침입도 막는다.
간혹 샤워하다가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면봉으로 물기를 제거하려 하는데 자연스레 배출되고 마르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는 “귀에 들어간 물이 신경쓰인다면 헤어드라이기의 찬바람으로 말려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귀 파지 말고 두는 것이 ‘정답’
최상의 귀지관리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귀지는 외이도의 정화작용을 통해 자연배출된다. 단 활동이 적은 ▲소아 ▲노인 ▲누워지내는 환자 ▲외이도염·중이도염환자 등은 외이도를 막을 수 있어 이비인후과에서 안전하게 귀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박의현 교수는 “귀를 파면 당장은 시원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렵다”며 “귀가 가렵다면 로션, 크림, 연고 등을 면봉에 묻혀 외이도입구에 가볍게 발라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헬스경향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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