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 연말 '수주대박'..신사업도 척척

송광섭 2020. 12. 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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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빅3' 이달에만 2조 수주
KAI, 브라질·英서 9천억 따내
한화시스템, 구축함 등 7천억
LIG넥스원은 로켓 등 2700억
국내외 벤처 지분투자도 활발
AI·무인화로 불황탈출 잰걸음
올해 말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잇달아 대형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이른바 '빅3'가 이달 발표한 계약 규모만 2조원에 육박한다. 이들 기업은 미래 신사업 발굴·육성을 위해 국내외 유망 중소·벤처기업 지분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총 5386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전투관리체계(CMS)·다기능 레이더(MFR) 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2029년까지 KDDX 핵심 장비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향후 이들 장비는 KDDX 6대에 탑재된다. KDDX는 핵심 무기체계와 각종 장비를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최초의 국산 구축함이다. 6000t급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며, 전체 사업 규모는 7조8000억원에 이른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방위사업청과도 1845억원 규모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 2차 양산 계약을 맺었다.

KAI는 이달에만 총 9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23일에는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인 엠브라에르와 E190·195 E2 날개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금액은 893억원이다. 또 계약 기간이 2035년까지여서 그사이 추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보다 앞선 지난 16일에는 영국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7176억원 규모 A350-900 날개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루 전인 15일에는 이스라엘에어로스페이스(IAI)와 G280 동체 구조물 공급 계약(1492억원)을 체결했다.

LIG넥스원도 연말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체결한 789억원 규모 장보고-I 성능개량사업 계약을 비롯해 국과연과 KDDX 소나체계(음파탐지기·486억원)·송수신장비(481억원), 방사청과 FM 무전기세트(465억원)·2.75인치 유도로켓(445억원) 등 계약을 잇달아 따냈다. 이달 수주 건수만 6건이며 전체 계약 금액은 2772억원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업황 전망이 밝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져 우려가 컸다"며 "무엇보다 국외 마케팅이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반기에 발주가 많은 업계 특성과 맞물려 최근 수주가 늘어났다"며 "올해 말 KDDX 등 주요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업황이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날 미국 위성 안테나 전문 벤처기업인 카이메타에 3000만달러(약 33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저궤도 위성 안테나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은 내년부터 카이메타 위성 안테나 제품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해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차세대 전자식 위성 통신 안테나 공동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LIG넥스원도 최근 국내 무선통신장비 전문기업인 이노와이어리스를 인수하며 민수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이노와이어리스는 이동통신용 최적화, 시험·계측솔루션, 소형 기지국 분야에서 기술력을 지닌 선도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전체 임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70%를 넘고,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KAI는 최근 실시간항공기진단시스템(HUMS)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GPMS와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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