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크리스마스..백화점 인파 '북적' 거리두기 '실종'
명동·홍대거리 한산..상인 "예년보다 80% 줄었다"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김근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맞이한 크리스마스 당일 서울 도심은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홍대와 명동 거리는 가끔 들려오는 캐럴 음악이 아니었다면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알기 힘들 정도였다.
반면 백화점은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인 모습이었다. 추운 날씨를 피해 가족과 연인들의 선물을 사기 위한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는데, 곳곳에서 거리두기가 실종되면서 방역이 우려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는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대형 신발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캐럴과 케이크, 꽃을 들고 거리를 다니는 이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겼지만 평범한 주말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실망한 모습이었다. 입구에 나와 손님을 기다리던 액세서리 가게 사장도 "작년이랑 비교하면 80% 정도가 사라진 것 같다. 오늘 홍대의 분위기는 일반 평일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이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며 "이미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고 씁쓸해했다.
대형 신발가게에서 만난 직원은 "매출은 일반 평일 수준"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가게로 들어와 구경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외출한 이들도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신촌에 사는 한 20대 여성은 "동생이랑 홈파티를 하기 위해 케이크를 사러 나왔다"며 "밖에서 파티하면 좋겠지만 감염 걱정도 있고 눈치도 많이 보인다. 조용한 크리스마스도 나름 편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합정동에 사는 한 20대 남성도 "친구네 집으로 가는 중이다. 친구와 집에서 배달음식을 먹기로 했다"고 했다.
코로나19 방역 우려가 느껴지는 모습도 종종 발견됐다. 추위를 잊은 듯이 화려한 패션으로 거리를 누비던 10대 무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오락실에서 다트를 던지거나 농구를 하는 등 활동적인 게임을 하던 시민들은 간혹 숨이 차자 마스크를 내리고 게임을 하기도 했다.
명동 거리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느끼기 힘들었다. 명동의 상인들 역시 "인파는 평소 주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명동에 있는 옷가게, 화장품가게 등은 매장 곳곳에 할인을 안내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고객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백화점은 거리와 다른 모습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로 가득했고, 쇼핑객을 위한 소파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 백화점 1층 입구에 있는 조형물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았었는데, 이들은 쇼핑한 물건을 품에 안은 채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시민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선물을 구매하려 백화점에 왔다"며 "방역이 우려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둘러 계획한 쇼핑만 했다"고 말했다.
식당과 각종 할인된 물건을 판매하는 지하에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실제 한 매장 직원은 "평소 주말보다 많다. 어제(24일), 오늘은 사람이 꽤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케이크, 와인을 판매하는 매장에는 긴 줄이 생겼다. 매장 바로 앞에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상품선택 및 결제 대기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안내문은 무색했다. 물건을 고르거나 결제를 기다리는 이들 사이에 '거리두기'는 없었다. 일부 할인물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몰렸고, 물건을 판매하기 위한 직원들은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백화점 식당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푸트코트 테이블이 마련된 곳에서는 거리두기가 지켜지는 모습이었지만, 개별식당과 연결된 좌석에서는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푸드코트 좌석에서 음료를 마시는 이들도 다수 보였는데 백화점 밖에 있는 카페의 경우 실내에서 '음료'를 마시는 게 금지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백화점에서 만난 박모씨(30대)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며 "방역이 걱정되긴 하지만 마스크를 잘 쓰고 있는 만큼 안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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