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집합금지 무시하고 '노마스크'로 다단계 영업..다섯 달 전에도 고발

신지수 2020. 12. 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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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합금지 대상인​ 서울의 한 다단계 회사에서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은 판매원들을 사무실에 모아 놓고 영업을 시키고 있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이 업체는 몇 달 전에도 집합금지 명령을 어겨 고발조치됐던 곳입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십 명이 좁은 사무실 안에 다닥다닥 모여 있습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벗은 사람도 여럿 눈에 띕니다.

휴대전화를 파는 다단계 업체인데 직원들은 불안감이 큽니다.

[A 씨/판매원/음성변조 : "마스크를 저 혼자 쓴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마스크 쓰지도 않고, 보통 열 명 중에 일곱 명은 안 지키죠."]

주로 온라인 영업을 하는데도 회사는 굳이 사무실 출근을 강요하는가 하면, 의심증상이 있다는 직원의 말도 무시했다고 합니다.

[A 씨/판매원/음성변조 : "출근을 안 한다고 말을 하게 되면 퇴사를 해라 이런 식으로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해도 일단 나오라고 하니까 무조건..."]

앞서 서울시는 다단계 등 특수판매업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단속을 하더라도 별 효과는 없습니다.

[B 씨/판매원/음성변조 : "외부에서 신고를 받아서 경찰이 온 적도 있고요. 뒤에 또 다른 문이 있단 말이에요. 회사 안에 있는 인원들 다 나갔다가 다시 또 다시 들어왔어요."]

직접 사무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출입문에는 '10명 이상 입장금지'라고 적혀있지만, 내부에는 10명 넘는 사람들이 칸막이도 없는 테이블에 앉아 있습니다.

체온 측정이나 출입명부 작성 등 아무런 방역 조치도 없습니다.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QR 코드 뭐 그런거 안 해도 되나요?) 저쪽에서만 (상담) 하시면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심지어 실내 흡연실이 있어 여러 명이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웁니다.

회사 측은 매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건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회사 측 관계자/음성변조 : "(휴대전화) 개통 이뤄질 때까지 필요한 부분들만, 단말기 가지러 오고 서류 쓰러 오고 스캔은 떠야 하니까... 일 있는 사람만 잠깐 왔다 가고 그런 시스템이에요."]

서울시는 이 업체가 다섯 달전에도 집합금지 명령을 어겨 고발한 적이 있다며, 방역 지침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이윤진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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