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서 맥주 한 잔.." 9시 이후 방역대책 무색
[KBS 제주]
[앵커]
어제부터 제주에서도 코로나19 특별 방역대책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위반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장을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 9시가 넘은 시각 한 라이브카페에서 남녀 손님이 맥주와 과일 안주를 먹고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자 업주는 당황한 듯 연주를 중단합니다.
[라이브카페 업주/음성변조 : "영업하는 거 아니에요. 가족 친구들 와 있어서 죄송해요."]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업주는 먼저 술자리를 제안합니다.
[라이브카페 업주/음성변조 : "맥주 간단히 드실 거면…. (먹을 수 있어요?) 조금 이따 봐서 불을 좀 꺼서."]
비슷한 시각 다른 음식점 이곳 역시, 젊은 남녀 5명이 한 공간에 모여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업주/음성변조 : "저희는 고지를 밤 9시까지만 가능하고 5명 이상 집합이 안 된다고 고지를 했거든요. 그런데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손님들은 방금 만난 사이라고 말합니다.
[손님/음성변조 : "저희 금방 만난 사람인데요. 저희 이거 막잔이었습니다. (식당에서 안 된다고 했는데도 드시고 계시다고) 어떻게 해야 하지? 이제 나갈 건데."]
5인 이상 집합 금지, 9시 이후 영업, 모두 방역수칙 위반입니다.
제주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밤 9시 이후 편의점 안과 야외테이블에서의 취식이 모두 금지됐지만, 버젓이 술판이 벌어집니다.
근근이 버티면서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현진호/서귀포 횟집 운영 : "(운영한 지)15년째인데 진짜 작년 코로나부터 지금까지 사상 최악이고. 이렇게 해서 견딜 수 있을까. 빨리 종식이 돼야 만이 우리가 살지 그렇지 않고 나 혼자만의 이익을 보기 위해 있으면…."]
젊은이들의 상징이던 제주시청 대학가.
사람은 보이지 않고 빈 택시만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택시기사 : "손님 정말 없어요. 한 시간에 한 명도 태울까 말까예요. 너무너무 힘들어서…. 솔직히 너무 힘들죠."]
포장이나 배달업을 제외한 대부분 가게는 문을 닫았습니다.
평소 크리스마스이브였다면 발 디딜 틈 없는 곳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간판은 모두 꺼져있고 정적만 흐르고 있습니다.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는 배달 가는 오토바이 소리만이 거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상업시설이 밀집된 곳은 대체로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지만, 외곽지나 편의점 등은 여전히 취약 지역으로 꼽힙니다.
[이중환/제주도 도민안전실장 : "각 분야별 점검반을 편성해서 계속해서 현장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 또 추가적인 집중 단속 계획을 수립해서 추진해나가겠습니다."]
이번 특별 방역 대책은 다음 달 3일까지 시행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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