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는데..불러도 나오지 못한 '장애인 아내' 숨져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새벽 광주광역시의 한 주택에서 불이나 40대 장애 여성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이 여성의 남편은 잠결에 놀라 혼자 빠져나왔지만, 연기 때문에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아내의 이름만 애타게 불렀습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4시반 쯤, 광주광역시의 한 연립주택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잠 자던 주민들이 놀라 황급히 대피했고, 이웃 집으로 불길이 번지기 전 20여 분만에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시커멓게 그을린 안방 침대 위에선 46살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중증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데다, 최근엔 건강까지 나빠져 혼자서는 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옆에서 함께 자고 있던 54살 남편은 불길에 놀라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연기 때문에 아내를 구하러 다시 집 안에 들어가진 못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오규영/이웃 주민] "'OO(아내 이름)야, OO야' 부르고만 있고... 연기가 가득 차니까 (아내가) 나오지를 못하니까 (남편이) 부르고만 있었어요."
장애 진단을 받진 않았지만 남편 역시 말을 하고 듣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아내 앞으로 나오는 한달 80만 원 정도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외롭게 생활해왔습니다.
[광주 남구 사회복지사] "다른 가족들은 없고 40대 부부인데, (사회복지사들이) 김치도 갖다 드리고 다 하기는 했거든요. 그 근처(이웃)에서도 계속 음식도 갖다주시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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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훈 기자 (hun@k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6039003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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