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사람이 강아지밖에"..외출 못해 계속 고립되는 독거노인들
【 앵커멘트 】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요즘 어르신들은 경로당 같은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없고, 지자체에서 가끔 이뤄지던 나들이마저 갈 수 없습니다. 갈수록 확산세가 거세지다 보니 혼자 사는 노인들은 외로움에 감염 우려까지 더해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홍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동작구에 사는 최태연 할머니는 일주일에 한 번 병원을 가는 것 말곤 외출할 일이 없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외출은 사실상 금지 상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최태연 / 서울 동작구 - "말할 사람이 강아지밖에 없으니까 심심해요. 한 번 더 나갈 것도 못 나가 병원에 갈 때만 밖에 나가요."
경로당은 문을 닫고 지자체에서 진행하던 나들이나 복지단체들의 반찬 제공도 멈추다시피 해, 독거노인들의 겨울은 더 외로워졌습니다.
▶ 인터뷰 : 박영욱 / 서울 동작구 - "외출은 안 하죠. 어쩌다 한 번 동네 한 바퀴 돌고 와서 여기서 TV만 보면서 살아요."
▶ 인터뷰 : 유제근 / 서울 동작구 - "사람 왔다갔다하면 좋은데 지금 제일 문제는 코로나 때문에…. 누가 오는 것도 제일 싫고 불편한 거야."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꾸준히 늘었는데 4년 전과 비교해 25% 정도 더 많아져 지금은 160만 명 가까이 됩니다."
65세 이상 노인 고독사도 3년간 400건 넘게 늘어났는데, 전체의 45%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이호선 / 한국노인상담센터장 - "건강상태나 혹은 심리적인 압박이나 이런 것들이 홀로 계신 분들에게 장기화된다면…. 나중에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고립사'라고도 불리는 고독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소외된 어르신들에 대한 지원책이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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